진화론자들은 왜 공룡이 6,500만년 전에 멸종 되었다고 생각할까요? 창조론자들은 어떤 근거로 지구가6천년 가량 되었다고 말할까요?
그 가장 치열한 전장은 지질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7세기 까지만 해도 유럽 사람들은 성경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지구의 나이가 6천년 정도 되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18세기에 들어서자 성경에서 벗어나 인간이 스스로 지식을 찾아내자는 계몽주의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변호사였던 찰스 라이엘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지질학의 주류는 노아의 홍수가 격변적으로 지층을 형성했다는 격변설을 지지했는데, 찰스 라이엘은 이에 반기를 들고 지금 우리가 관찰하는 것으로 과거를 설명할 수 있다는 동일 과정설을 주장합니다.
그는 자신의 논문을 게재해 줄 것을 청탁하며 이런 편지를 씁니다.
“나는 당신이 과학을 모세로부터 해방시켜 줄 이 논문을 Q.R. 지에 실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나는 5~6년 전에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격을 가함 없이 모세의 지질학이 폐기될 수 있다면, 그것은 역사적 스케치가 될 것입니다, 당신은 나의 논문을 요약 게재해 주어야만 합니다. 나는 사람들이 역사 기록(창세기)으로부터 이론을 만들어 내지 않기를 바랍니다.”[^1]
즉 찰스 라이엘은 당시 성경에 기초해 지질 현상을 해석했던 것이 못마땅했고 사람들이 성경을 신뢰하지 못하게 하려고 이론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당시 그의 이론은 많은 이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커다란 고민을 안겨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이론이 맞다면 성경이 틀린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경 주해서를 쓴 풀핏은 창세기 주해에서 ‘델리치 주석은 죄가 들어 오기 전에는 육식 동물이 없었음을 가리킨다고 한다. 하지만 선사시대에도 죽음이 존재했다는 지질학적 증거는 거부하기엔 너무나도 강력하다.’ 라며 당시 가장 선도적인 지질학 이론을 ‘거부하기엔 너무 강력하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거부하기에 너무도 강력했던 라이엘의 동일 과정설은 과학이 발전하고 증거가 쌓인 20세기엔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하버드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라이엘의 탁월한 업적은, 흔히 말하듯이, 주요한 모든 지식을 체계적으로 요약한 교과서가 아니라, 훌륭하게 짜 맞춘 하나의 주장을 표현하는 인상적이고 간결한 글귀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 진실은 논리적 주장과 풍부한 문서들에 의해 전파되는 것이지, 수사적인 화술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찰스 라이엘은 직업적 변호사였으며 … 자신의 동일과정 견해를 유일하고 진실한 지질학으로 확립하는데 두 가지 작전을 사용하였다.
우선 그는 허물어 버릴 허수아비를 만들었다… 사실, 격변론자들은 라이엘보다 훨씬 더 경험적이었다. 지질기록은 격변론을 필요로 하는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지층암석들은 부서지고 뒤틀려 있으며, 전체 생물상(faunas)이 파괴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명백해 보이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라이엘은 창의적 상상력으로 증거를 보강하였다.… 라이엘은 사실(truth) 탐구와 현장연구(fieldwork)의 백마를 탄 기사는 아니었지만, 시간 순환의 지속적 상태(steady state of time’s cycle)에 뿌리를 둔 매력적이고 특별한 이론의 전파자였다. 그는 수사적(修辭的)으로 이 현실적 이론을 합리적이 되게 하려고 노력했다…
역사적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라이엘이 승리했다는 것이다. 그의 행적은 지질학계의 공식적 영웅전(英雄傳)이 될 정도였으며, 오늘날까지 교과서를 통하여 전파되고 있다. 물론 전문 역사학자들은 더 자세하게 알고 있지만, 정작 이러한 단순하고 영웅적 이야기를 열망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장 지질학자들은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2]
라며 찰스 라이엘이 증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훌륭한 글솜씨와 여러 사실들을 왜곡해서 사람들을 설득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20세기 최고의 지질학자 중 한 명인 데릭 에이거는
“거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그의 연구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라이엘은 지질학에 약을 팔았다(sold some snake oil – 허풍치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다라는 뜻)… 그의 극단적인 동일과정설은 너무나도 당연한 격변적인 과정들도 점진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부정하는 수많은 불행한 결과를 초래 했다. ” [^3]
라며 더 실랄한 비판을 합니다.
이들은 어떤 증거들을 통해서 근 2세기 동안 지질학을 점령했던 극단적인 동일 과정설을 부정하고 격변적인 과정들이 지질 역사 가운데 있었음을 인정했던 것일까요?
미줄라 호수의 격변을 증명한 J 할렌 브레츠
저는 여러분들에게 J 할렌 브레츠라는 지질학자를 소개합니다. (그의 이름은 그냥 J 입니다.)
미국의 서북부 워싱턴 주와 오레곤 주에는 지질학자들이 도저히 설명하지 못하는 지형들로 가득한 미줄라 호수 라는곳이 있습니다.
수백 미터 높이의 협곡,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2배나 더 넓은 폭포가 흐르던 수로, 주상절리, 곳곳에 파여져 있는 커다란 구덩이들과 뜬금없이 세워져 있는 커다란 바위들…
지질학자들은 미줄라 호수의 이런 이상한 모습의 지형을 설명하려 노력했습니다. 물론 철저한 동일 과정설 안에서 말이죠. 그들은 화산 용암 지대는 수백만년에 걸쳐 서서히 만들어 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할렌 브레츠는 이 곳을 오랜 시간 연구하고 증거를 모은 후 1923년 엄청난 격변적 홍수에 의해 이 곳의 지형이 단시간에 만들어 졌다는 논문을 게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많은 지질학자들에게 공개적인 조롱을 당합니다. 그들은 브레츠에게 지금 노아의 홍수가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하는 거냐며 그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입니다.
1927년 1월 브레츠는 워싱턴 지질학회의 공개 포럼에서 자신의 이론을 반박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한 6명의 지질학자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입니다.
물론 브레츠의 수 많은 압도적인 증거들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며 6명의 상대들의 반론에 답했지만 그들은 브레츠가 주장하는 미줄라 호수를 단시간에 만들 엄청난 양의 물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브레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격변을 알면서도 침묵한 조세프 파디
브레츠와 함께 토론했던 6명 중 한 명은 조세프 파디였는데, 다른 학자들은 파디의 1922년 논문을 통해 브레츠의 주장에 반론했지만 사실 그는 이미 브레츠의 주장이 굉장히 설득력 있다는 것을 알고 대홍수에 의한 지형임을 결론 내린 상태였습니다.[^4]
그럼에도 그는 이 토론 내내 침묵을 지킵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1940년 6월, 한 지질학 학술 대회에서 여러 명의 지질학자들이 브레츠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많은 논문들이 발표됩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파디는 미줄라 호수에 약 2,000 km3의 엄청난 양의 물이 빙하댐 안에 갇혀 있었다가 매우 급격한 상태에서 붕괴되었음을 가리키는 증거들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파디가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는 다른 지질학자들이 브레츠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을수 있었던 유일한 논거 즉 거대한 홍수를 일으킨 물의 근원에 대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되었음을 의미했습니다.
결국 브레츠는 거대한 물의 흐름에 의한 물결 무늬가 엄청난 속도로 흐르는 매우 깊은 물에서만 형성됨, 완전히 다른 지역에 있던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엄청난 물살에 의해 옮겨 질 수 있다는 점, 물살의 공동 현상(Cavitation)에 의해서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바닥이 파여질 수 있다는 점 등을 통해 엄청난 홍수가 이 지형을 만들었음을 입증했고, 모든 지질학자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할렌 브레츠의 승리
브레츠는 1920년대부터 수십년간 주류 지질학계의 조롱과 반대를 이겨내야 했으며 1979년 지질학 분야에서 가장 큰 펜로즈 메달을 수여 받았습니다.
그는 1994년 타계했고 그의 묘비에는 “격변적인 홍수가 자연에 펼쳐진 극적인 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끈기있게 가르친 분”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격변적인 현상에 대해서 이상하게 거부 반응을 보이는 지질학자들 그들은 증거가 아니라 관념 때문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 왔으며 서문에 설명했던 것처럼 자신들은 시나리오만을 제시해 놓고 더 월등한 설명 능력을 갖고 있는 주장에 대해서는 완벽한 입증을 요구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질학자들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수백만 년, 수천만 년 걸려야 만들어 질 수 있었다는 지형들은 그에 비할 바 없이 짧은 시간 동안에 형성되었음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즉 사람들이 “대다수의 과학자들이 주장하니까!”라는 이유 하나로 받아들였던 수백만 년의 역사는 새로운 증거들에 의해서 부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