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보면 수많은 안티 기독교인들이 토끼가 돼새김질을 한다는 성경의 기록을 조롱하며 이를 성경의 오류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일부 기독교인들도 이에 동조하며 어떤 이들은 이런 구절들을 통해 하나님을 떠나기도 합니다. 정말로 성경은 토끼가 되새김질을 한다고 했을까요? 확인해 보겠습니다.
토끼도 되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며 <레위기 11:5>
산토끼도 되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레위기 11:6>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새김질을 하거나 굽이 갈라진 것 중에서 너희가 먹지 말 것은 이러하니 곧 낙타와 산토끼와 토끼라. 그것들은 되새김질은 하나 굽이 갈라지지 않았나니 그러므로 그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니라. <신명기 14:7>
성경은 분명하게 그것도 세 구절씩이나 토끼 그리고 산토끼가 되새김질을 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많은 과학자들은 토끼가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톰슨 성경에서는 주석에 “토끼는 실상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다. 다만 계속적으로 입을 움직이면서 새김질을 하는 듯한 동작을 되풀이한다. 그것은 이빨을 갈기 위해서라고 한다. 성경은 여기서 입을 움직이는 모양을 말하는 것이지 위의 구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기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토끼가 되새김질을 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되새김질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우선 네이버에서 되새김질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이런 결과를 찾을수 있습니다. 반추동물이 소화하는 과정으로 1차 성취된 내용물을 다시 역류시켜 저작하는 과정 [^1]
즉 소나, 낙타, 양, 사슴같은 반추 동물이 음식을 섭취하고 다시 토해내서 여러개의 위에서 천천히 소화를 시키는 것을 의미 합니다. 그리고 토끼는 분명히 반추 동물이 아니며 위를 여러개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토끼는 현대 과학의 기준에 비추어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성경이 현대 과학의 기준을 따라야 하나요? 과학이란 단어가 생기기도 수천년 전에 쓰여진 성경을 현대 과학의 기준에 맞춰놓고 판단을 하는 것은 합리적인 생각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글이나 책에 오류가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려면 그 책이 주장하는 바가 진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할 것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경이 무엇을 주장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 입니다. 위의 레위기나 신명기 구절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토끼는 되새김질을 한다는 것 입니다. 되새긴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국어사전은 되새기다라는 단어를 이렇게 정리 합니다. [^2]
되-새기다 [동사]
- 입안의 음식을 자꾸 내씹다.
- 소나 양 따위의 동물이 먹은 것을 되내어 씹다.
- 지난 일을 다시 떠올려 골똘히 생각하다.
즉 사전적 의미로 음식을 삼키지 않고 계속 씹기만 하는 것도 되새김질이고, 한번 먹은 음식을 다시 씹어 먹는 것도 되새김질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토끼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확인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토끼의 특이한 식생활
토끼에게는 특이한 식생활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변의 일부를 다시 섭취하는 것 입니다. 이는 첫번째 음식의 섭취때 영양분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자기의 변을 다시 먹어 그 안에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토끼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영양 섭취 과정입니다. [^3] [^4] [^5]
이 때문에 토끼의 변을 바로 바로 치운다면 토끼는 영양실조에 걸릴수도 있습니다. 토끼의 변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반추동물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연구도 [^6] 진행될 정도 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토끼는 자기가 먹었던 음식을 다시 먹습니다. 물론 이것을 현대 과학이 되새김질이라고 부르지 않고 자기 분식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 언어로 되새김질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행동을 한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현대 과학에 맞는 단어를 사용한게 아니라 일반적인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되새김질이라는 단어를 인정할 수 없다
어떤 분들은 그래도 나는 되새김질이란 단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현대 의학이 사람에게 사용하는 되새김질 이란 단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2007년 조선 일보는 “사람도 되새김질한다”란 [^7] 제목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이 기사에는 동물만 되새김질을 하는게 아니며 사람의 위에서 음식물이 넘어오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를 되새김 증후군(Rumination syndome) 이라고 함을 소개 합니다. 이는 신문 기사에서 사용하는 비공식적인 단어가 아니라 의학 학회지에서도 제목으로 사용되는 공식적인 명칭입니다. [^8]
사람은 반추 동물이 아니며 현대과학이 정의하는 되새김질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어떤 증상에 되새김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에서 토끼에게 현대과학의 정의에는 맞지 않지만 언어적으로 동일한 현상에 대해 되새김질을 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오류일까요?
저는 그런 주장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세는 어떻게 토끼가 되새김질을 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사실 토끼가 자기의 변을 먹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학술적으로 토끼의 자기분식이 확인된 것은 1882년 Morot이란 과학자에 의해서 입니다. [^9] 그렇다면 궁금한 점이 하나 생깁니다. 모세는 어떻게 19세기 말에서야 겨우 발견된 과학적인 사실을 알았을까요? 모세는 일생의 대부분을 광야에서 살았으며, 토끼를 하루 종일 지켜보고 관찰할 만한 환경에서 자라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모세가 토끼가 되새김질을 하는지 않하는지 몰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경은 토끼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었죠?
주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레위기 11:1>
이유는 간단합니다. 토끼를 창조하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전지하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토끼가 되새김질을 한다는 것을 아셨고, 그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안티 기독교인들이 조롱하던 성경 구절은 사실 성경에 오류가 있다는 증거가 아닌 이 말씀이 정말로 하나님의 말씀임을 강력하게 증거하는 구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