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다윗이 계수한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의 분노를 사고 하나님께서 그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셨다고 기록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문제가 있습니다. 분명 똑같이 계수한 사건에 대해 성경이 다른 숫자를 제시하기 때문 입니다.
요압이 백성의 수의 총계를 왕에게 주었는데 이스라엘 안에는 칼을 뺀 용맹한 자 팔십만 명이 있었으며 유다 사람은 오십만 명이었더라. <사무엘하 24:9>
요압이 백성의 수의 총계를 다윗에게 주었는데 이스라엘 중에서 칼을 뺀 자가 모두 백십만 명이요, 유다는 칼을 뺀 자가 사십칠만 명이었더라. <역대상 21:5>
이스라엘을 계수한 인구수
우선 사무엘하는 이스라엘에 군인이 80만명이라고 기록하고 역대상은 이스라엘에 군인이 110만명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는 모순일까요?
이에 대한 몇가지 가능한 설명이 있습니다. 우선 성경을 조금 더 자세히 봐야 할 것 입니다. 역대상 바로 다음 구절인 21:6절을 보겠습니다.
그러나 요압이 왕의 말을 가증히 여겼으므로 그들 중에서 레위와 베냐민은 세지 아니하였더라. <역대상 21:6>
즉 다시 얘기하면, 이스라엘 군인은 총 110만명 이었지만, 요압이 계수를 하라는 왕의 명령에 불만을 품고 110만명 중에서 레위와 베냐민 지파를 세지 않고, 80만명 이라고 보고했다는 것 입니다.
혹은 역대상 27장 1절에서 15절까지 보면, 왕을 섬긴 관리들과 그 수가 나오는데, 12지파가 각 조당 24,000명씩 한달에 한번씩 교대로 왕을 섬긴다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또 역대하 1장 14절을 보면 12지파에 24,000명이면 총 288,000명이고, 이를 반올림 하면 대략 300,000명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 들에게 대한 숫자를 뺀 기록일 수 있을 것 입니다.
유다를 계수한 인구수
유다 백성에 대한 인구수는 어떨까요?
사무엘하에서는 50만명 이라고 기록했고, 역대상 에서는 47만명 이라고 기록 합니다. 이에 대해서 두가지 설명이 가능한데, 첫번째는 단순하게 사무엘서의 저자가 반올림을 했을 가능성 입니다. 우리는 요압에 다윗에게 보고한 숫자가 정확한 숫자가 아니며 어딘가에서 반올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요압은 어디에서 반올림을 했을까요? 이를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인의 숫자가 6째 자리 즉 10만의 단위로 반올림이 되어 있는 것으로 유다 군인을 만 단위에서 반올림을 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역대기의 저자가 왕궁의 수비대 였던 3만명 <사무엘하 6:1>을 뺀 숫자를 기록 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왕궁에 있는 3만명은 이미 알고 있는 인원이었기에 실제 계수한 것은 47만명 이었지만, 왕에게 보고를 할 때는 왕궁에 있는 3만명 까지 합쳐서 보고를 했을 수 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의 지식에 한계가 있기에 제가 제시한 것들은 일종의 시나리오 혹은 가능성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그 중 어떤 시나리오가 맞다고 얘기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 시나리오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성경의 다른 구절들을 토대로 합리적으로 추론해 볼 수 있는 것들 입니다. 열왕기서와 역대서에는 중복되어 기록된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 이는 두권의 책이 동일한 자료를 참고해서 썼거나, 더 후대에 쓰여진 역대서의 기자는 열왕기서를 알고 있었음을 의미 합니다. 즉 자신의 기록이 정말 문제가 되는 모순이라면 기록을 다시 확인하거나 열왕기에 맞춰서 수정을 했었을 것 입니다.
다시 얘기하면 다윗의 계수에 대한 두 책의 기록은 모순이라기 보다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역할로 우리에게 더 풍부한 당시의 정보를 제시해 주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