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도킨스의 Information Challenge
1997년 9월 리처드 도킨스는 자택에서 어떤 창조론자들과 인터뷰를 갖습니다. 물론 처음에 그는 그들이 창조론자인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는 진화론에 대한 이런 저런 질문을 받고, 그에 답을 합니다.
질문은 대부분 유전 정보와 관련된 내용이었고, 리차드 도킨스는 그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그리고 막힘없이 답을 합니다. 그러다, 창조론자들이 하나의 질문을 하자, 갑자기 10여초간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더니 결국 카메라를 꺼달라고 부탁합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Information Challenge 이며, 그 영상을 아래에 링크겁니다.
인터넷에는 이 영상이 가짜다 조작 되었다라는 주장들이 널려 있지만, 안타깝게도 리차드 도킨스는 이 인터뷰에 응했음을 인정하며, The information Challenge 라는 글을 남깁니다. 그 글 역시 아래 링크를 걸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리처드 도킨스도 인정하는 설계된 것 같은 생명체
“생명의 가장 큰 미스테리는 생명의 복잡성이 어디서 기원된 것인가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성을 다른 말로 하면 정보라고 표현 할 수 있죠. 정보는 복잡성을 측정하는 단위와 비슷합니다. 생명의 복잡성은 단순히 복잡하기만 한게 아니라 적합하기도 합니다. 생명체는 복잡하기만 한게 아니라 일을 하고 생존을 합니다. 그들은 능력안에서 생존을 위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아름답게 설계된 기계처럼 보입니다. 생존하기 위해 설계된 기계 같죠.”
하지만 창조론자들이 그 복잡성을 관찰한 사례가 있냐고 묻자, 10여초간 침묵합니다. 그리고 영상이 공개 되자 부랴 부랴 The Information Challenge 라는 장문의 글을 씁니다.
여러분이 기억하셔야 하는 것은 창조론자의 질문은 “돌연변이나 진화를 통해서 유전 정보가 증가한 사례를 하나만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입니다.
즉 리처드 도킨스는 “네, 이런 이런 사례가 관찰되었습니다.” 혹은 “아니요. 아직 그런 사례는 없습니다.” 라는 간단한 대답을 했으면 되었지만, 그는 정작 관찰 사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유전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장문의 글을 씁니다.
수 많은 분들이 저에게 유전 정보 증가가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그래서 저는 리처드 도킨스가 유전 정보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하는지를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적어도 유전 정보에 대해서는 리처드 도킨스는 정확한 정의를 알고 있습니다.
또 참고로 전세계 수많은 진화론자들이 제가 말씀드린 리처드 도킨스의 침묵 동영상이 가짜다 조작이다 근거 없이 비방합니다. 하지만 진짜 과학자들은 이 영상이 사실이라는 것과 창조론자들의 질문이 엉뚱한 질문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예를들어 Thomas D Schneider는 논문을 통해 “어떻게 생명체가 정보를 증가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창조론자들이 제기했던 합리적인 질문 (the question of how life gains information, a valid issue recently raised by creationists)”라고 위 영상의 존재는 물론 창조론자들의 질문이 합리적인 문제 제기(Valid issue)라는 것을 인정합니다.[^1]
리처드 도킨스가 설명하는 유전 정보 증가
기본적으로 리처드 도킨스의 글에는 불필요한 설명이 많습니다. 정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하듯이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얘기를 합니다. 또 이 글을 작성한 1998년도의 진화론자들의 오류인 정크 DNA에 대해서 사실인 것 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결국 Information in the body 섹션에서 창조론자들의 질문에 그나마 제일 가까운 얘기를 합니다.
이 후에 옥스포드에서 내 교수가 된 1951년 J W S Pringle은 섀넌 정보로 “복잡성”을 측정하는 단위를 만들어 낸다. Pringle은 복잡성을 비트라는 단위로 수학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했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랍스터가 노래기 같은 동물보다 더 복잡하다(더 발전되었다, 혹은 고도로 진화되었다.) 라고 인식할 것이다. 우리의 직관을 확인 또는 부정하는 측정 방법이 있을까? 문자 그대로 비트라는 단위로 바꾸지 않고,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략적인 측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랍스터를 묘사하는 책을 쓴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노래기를 같은 수준의 자세함으로 묘사하는 다른 책을 쓴다고 해보자. 그리고 두 책의 단어 수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당신은 랍스터와 노래기의 대략적인 정보 내용의 비교를 갖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책이 각 동물을 같은 수준의 자세함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가 노래기의 세포까지 묘사하면서 랍스터는 해부학적 특징만 묘사한다면, 노래기에 대한 설명이 더 많아질 것이다… (중략) … 나는 누군가가 실제로 이런 실험을 한다면, 랍스터에 대한 정보가 노래기에 대한 정보 보다 훨씬 더 크리라고 확신한다…
유전 정보 증가 = 복잡성의 증가
리처드 도킨스의 설명을 정리하면, 더 많은 지체와 기능을 가지고 있는 다시 말해서 더 복잡한 생명체가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실제 현실에서의 답은 복잡하고 논란이 있다. 진화가 일반적으로 진보적인지에 대해 격렬한 토론이 얽혀 있다. 나는 제한적인 형태의 긍정쪽에 있고, 내 동료 스티븐 제이 굴드는 부정의 쪽에 있다. 어떤 측정 방법으로도 (즉 신체 정보 내용, 총 게놈의 정보 용량, 실제 사용되는 정보 용량, 혹은 게놈 내의 진짜 정보 내용) 우리의 박테리아 조상에서 인간까지의 진화 동안에 전체적인 정보가 증가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두가지 중요한 질문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는데, 첫번째로 그런 (증가의) 트렌드가 진화의 계통 내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을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기생충의 진화는 신체적 복잡성이 줄어드는 트렌드를 보여주는데, 왜냐하면 기생충은 단순한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그 계통안에 아주 장기적으로 분명히 그런 트렌드가 보이더라도, 그것이 많은 번복과 재번복을 통해 단기적으로 진보가 없는 것 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이런 흥미로운 논쟁을 해결할 곳이 못되며, 양측의 저명한 여러 생물학자들 모두는 각자의 좋은 논거를 갖고 있다.
다시 이 글을 정리하자면, 잘모르겠고, 진화론 내에서도 여러 이견들이 있으며, 다만 실제 진화가 사실이더라도 유전 정보 증가를 관찰하지 못 할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결국 유전 정보 증가의 관찰 사례는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끝에 리처드 도킨스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마도 Pringle 교수에게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점은 생물 시스템의 정보 내용의 다른 이름은 복잡성(Complexity) 이라는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유전 정보는 복잡성이고, 유전 정보 증가라는 것은 복잡성의 증가인 것 입니다.
Information Challenge 를 왜곡 하려는 진화론자들
그런데 한 진화론자 블로거는 자꾸 이렇게 주장 합니다.
“리차드 도킨스는 유전 정보 증가를 개체군 에서의 다양성의 증가라고 설명했다.”
어떠신가요? 여러분이 보신 내용과 그의 설명이 맞나요? 전혀 아닙니다. 그는 예를들어 A라는 개체에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눈이 사라지더라도 눈이 있는 A 개체 그리고 눈이 없는 A 개체 두 종류의 개체가 생겨났기에, 즉 다양성이 증가 했기에 유전 정보가 증가했다고 정의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는 이에 대해 무어라고 썼을까요?
돌연변이는 참(true) 정보 내용의 증가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Mutation is not an increase in true information content, rather the reverse)
그리고는 이런 내용을 씁니다.
이 돌연변이가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데, 자연 선택을 통해서 개체군에 정보를 제공한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돌연변이는 무작위이기 때문에, 돌연변이 이전보다, 생존에 부적합한 소위 장애를 가진 불완전한 개체가 나올 수 있는데, 자연 선택을 통해서 그런 불완전한 개체를 걸러 냄으로써 유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하는 것 입니다.
당연히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이것이 진화론과 창조론의 가장 핵심적인 충돌 부분입니다. 돌연변이의 과정 가운데 혹은 어떠한 진화의 과정 가운데에 복잡성이 증가할 수 있냐는 것 입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리차드 도킨스의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다른 개체로 진화하기 전에 모든 개체는 자연선택이 되어야 할 것 입니다.
그래서 리처드 도킨스가 이 글을 information challenge 라는 제목으로 쓴 것 입니다. 그리고 정작 돌연변이나 진화의 과정으로 유전 정보가 증가 한 사례를 달라고 했을 때 한마디도 못했고 이 글에도 그 사례를 제시하지 못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