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당시에 아론의 손자요, 엘르아살의 아들인 비느하스가 그 궤 앞에 서 있었더라.) 그들이 이르되, 내가 다시 나가서 내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혹은 그만두리이까? 하니 주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내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리라, 하시므로 <사사기 20:28>
많은 기독교인들이 사사기를 읽다보면 의아해 하는 것이 있습니다. 민수기 25장에서 하나님 마음을 시원케한 비느하스가 수백년이 지난 사사기의 끝 부분에 다시 등장하는 것 입니다.
불신자들은 이를 들어서 성경에 오류가 있는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성경은 연대 순으로 기록되었는가?
사사기 1장 1절을 보시면,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 일어난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장 8절을 보면 또 다시 여호수아가 언제 죽었는지를 어디에 장사 지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순일까요? 그렇지 않을것 입니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아도 시간을 되돌려 과거에 있었던 장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를 나타내는 단어가 사사기 2장 6절에 있는 “전에” 라는 단어 입니다.
그리고 사사기 2장은 여호수아가 죽고 그 바로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악을 행하며 바알과 아스다롯 등 우상을 섬겨 하나님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기록 합니다. 그 벌로 인해 주위에 다른 원수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항할 힘을 잃고 고통을 당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데 사사를 일으켜서 사사를 통해 이스라엘을 고통에서 구해주십니다.
사사기에서 반복되는 싸이클
사사기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죄와 구원의 싸이클을 기록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악을 행하면, 하나님은 분노하사 주위에 적들이 이스라엘을 침략해 고통을 주게 하십니다.
고통을 당하는 이스라엘은 결국 다시 하나님께 부르짖고, 그 부르짖음에 응답하신 하나님은 사사를 세우시고 그 사사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십니다.
구원을 받아 고통에서 벗어난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님을 버리고 악을 행하면, 이에 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적들이 이스라엘을 침략해 고통을 허락하십니다.
사사기는 16장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악을 행하였는지에 대한 내용 보다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는지에 포커스를 두고 기록합니다.
17장에 등장하는 미가의 이야기
16장에 등장하는 사사기의 마지막 사사는 우리가 잘 아는 삼손 입니다. 단 지파였던 삼손은 그는 자기가 사랑하는 들릴라에게 머리를 자르면 힘을 잃는다는 비밀을 알려주어서 힘을 잃고 눈이 뽑히지만, 결국 블레셋의 고관들이 잔치하는 건물을 무너뜨려 많은 원수들을 죽입니다.
그런데 17장에는 갑자기 사사도 아닌 미가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우상을 만들고 레위인을 자기 집의 제사장으로 삼으며, 여러 신들을 섬기는 악한 이스라엘 사람 미가의 이야기 중에 사사기의 기자는 이스라엘의 타락의 이유와 원인을 정확하게 지적합니다.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눈에 옳은 것을 행하였더라. <사사기 17:6>
사람이 하나님이 옳다고 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선악과 먹은 죄인이 각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는 시대는 타락할 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타락한 미가가 있던 시대는 언제일까요?
미가가 등장하는 17장은 어느 때인가?
사사기 18장에 그 힌트가 등장합니다.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또 그때에 단 족속의 지파는 자기들이 들어가 거할 수 있는 상속의 땅을 구하는 중이더라. 그 날까지 그들의 모든 상속 재산이 이스라엘 지파들 가운데서 그들에게 떨어지지 아니하였더라. <사사기 18:1>
단 지파가 자기들이 들어갈 땅을 아직 차지하지 못하고 구하던 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 자손이 자기들의 지역 곧 소라와 에스다올에서부터 자기들의 가족 중에서 다섯 사람의 용사를 보내어 땅을 정탐하고 살펴보게 하며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땅을 살펴보라, 하매 그들이 에브라임 산에 가서 미가의 집에 이르러 거기 머무니라. <사사기 18:2>
소라와 에스다올은 여호수아가 늙어 죽기 직전에도 점령하지 못해서 제비를 뽑아 분배한 땅입니다.
일곱 번째로 단 자손의 지파를 위하여 그들의 가족대로 제비를 뽑았는데 그들의 상속 재산의 지경은 소라와 에스다올과 이르세메스와… <여호수아 19:40~41>
사사기에 등장하는 마지막 사사인 삼손은 단 지파의 사람으로 이 때는 단 지파와 붙어 있는 블레셋에 지배를 당하고 있었을 지언정 단 지파가 여호수아때에 제비로 받은 모든 땅은 아니더라도 정착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17장 이후에 사건은 삼손이 사사였던 시간 이후가 아니라 단 지파를 포함한 이스라엘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모든 땅을 완전히 점령한 상태가 아닌 사사기 초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느하스가 등장하는 19~20장은 언제인가?
그리고 비느하스가 등장하는 사사기 19장은 미가가 살았던 때와 동시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때에 에브라임 산 쪽에 머물던 어떤 레위 사람이 베들레헴유다에서 첩을 취하였는데 <사사기 19:1>
그리고 이 때가 사사기 초기라는 또 다른 증거는 언약 궤의 위치 입니다. 사사기 후기에는 언약 궤가 실로에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사사기의 기자는 다른 모든 지파가 베냐민 지파를 상대로 전쟁을 했을때, 언약 궤가 벧엘에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이에 온 이스라엘 자손 모든 백성이 올라가 벧엘에 이르러 울며 거기서 여호와 앞에 앉아서 그 날이 저물도록 금식하고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고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물으니라 그 때에는 하나님의 언약궤가 거기 있고 아론의 손자인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그 앞에 모시고 섰더라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쭈기를 우리가 다시 나아가 내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말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내일은 내가 그를 네 손에 넘겨 주리라 하시는지라 <사사기 20:26~28>
즉 사사기에는 오류가 있는것이 아니라 사사기를 연대순으로 이해하려는 우리의 이해해 오류가 있는 것 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에 대한 기록과 인간의 죄악과 추악함에 대한 기록
사사기는 창세기 1장과 2장이 얘기해 주는 것처럼 같은 시대의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 16장까지는 이스라엘의 죄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지 않고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자세하게 다루는 반면, 17장부터는 그 이전에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죄를 지었는지에 대해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하나님의 심판이 정의롭고 인간의 죄악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설명해 줍니다.
이 때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은 레위기 18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동성애가 퍼져 있었고, 사람들이 집단 강간을 시도하고 시행할 정도로 타락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레위 사람은 율법을 무시하고 첩을 들였으며, 첩은 레위인을 대적하여 창녀 짓을 하는 등, 이스라엘 사회가 얼마나 타락해 있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떤 신학자들은 여호수아가 죽고 사사기 초기에 이렇게 까지 이스라엘이 타락했을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 세대 만에도 인간은 쉽게 타락을 할 수 있으며, 지금의 세대들이 그런 것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타락과 그 원인 그리고 해결책
이는 인간이 얼마나 커다란 죄인이며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인간은 도덕적이며 정의를 따른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200년간만 살펴봐도 인류는 수 많은 추악한 죄악들을 저질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납치해서 노예로 팔아버리기도 했고, 동물원에 가둬놓고 짐승처럼 구경꺼리로 만들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를 침탈해서 식민지로 삼고 그들을 이용해 자신들을 배불리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식민지의 여성들을 성노예로 착취하고 전쟁에서 질 것 같으니까 죽여버렸으며, 의술을 발달하기 위해 포로들을 생체 실험도구로 사용했습니다. 다 같이 잘사는 유토피아를 만들자면서 1억이 넘는 사람들을 죽였고,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백만명이 학살되었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납치되는 시기는 흑인 노예를 납치할 때가 아니라 지금이며, 그들의 성을 착취해서 성매매를 하고 포르노를 만들어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즐겨봅니다.
우리는 사사기를 읽으면서 비느하스가 기록된 사사기에 오류가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서는 안됩니다.
지금 이 시대가 사사기때 만큼이나 타락해 있고, 내가 이 시대에 일원으로써 이를 회개하고 부끄러워 해야 할 것 입니다.
그리고 사사기의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타락하게 된 원인을 이해하고 지금 나에게도 적용되는, 이 시대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그 원인에서 돌아서야 할 것 입니다.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눈에 옳은 것을 행하였더라. <사사기 21:25>
지금은 이 세상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눈에 옳은 것을 행하였더라!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이 나의 왕이심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 눈에 옳은 인본주의의 가치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에 옳은 것들을 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