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과신대 포럼의 주제가 뇌 과학과 기독교적 인간 이해 라는 것을 보고 이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궁금해 져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주장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위험하고 기독교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럼에 발제자 분들도 이를 이해하고 계신지 계속해서 ‘말을 조금만 잘못하면 이단이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라는 표현을 하십니다.
영상에서 이해한 포럼의 중심 주제와 결론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비물질적인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입니다. 이에 대해 로고스 서원의 김기현 목사님은 신학적인 해석의 방법으로 울산대 김남호 교수님은 철학적인 방법으로 설명을 해 나가십니다. 물론 두 분 모두 현대 과학이 주장하고 있는 뇌 과학에 대한 발견과 물질주의를 기초하여 과학적 개념을 성경으로 옮겨 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남호 교수님은 많은 기독교인들이 갖고 있는 이원론 즉 인간에게 영혼과 육체가 있다는 주장을 비판하며 자신이 지지하는 일원론적 구성주의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김기현 목사님의 경우 발표 초반에 “영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말씀하셨으면서도 그 뒤에는 계속해서 영혼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그 분이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혼란스러웠지만, 김남호 교수님은 처음부터 일관 되게 우리가 생각하는 비물질적인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심으로 과신대가 주장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을 정리하면 이들은 물질주의 내에서 인간의 존재를 설명하려고 노력하며,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비물질적인 영혼의 존재는 없으며, 성경이 얘기하는 영혼이란 뇌에 기반한 혹은 뇌가 만들어 내는 정신, 마음, 특히 1인칭 시점을 만드는 의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학자 낸시 머피가 주장하는 바이기도 한데, 앞으로 이들의 주장이 왜 성경적으로 또 과학적으로도 인정될 수 없으며 모순적 인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이들이 무엇을 근거로 인간에 영혼이 없다고 주장하는지를 이해하려면 현대 뇌 과학이 주장하는 바를 먼저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읽어 보기 원하시면 아래에 링크를 클릭해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MRI를 비롯하여 인간의 뇌를 스캔할 수 있는 기계의 발달로 인해 뇌 과학은 지난 2~3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여러가지 연구와 실험 등을 통해 인간의 선택이 뇌의 명령에 의한 것일 뿐, ‘나’라는 의식의 자유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성급한 주장을 합니다.
그리고 과신대에 패널들은 무신론 과학자와 철학자들의 주장에 크게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이들이 연구를 통해 밝혀낸 것이 아니라 근거 없이 가정하고 있는 물질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문제는 무신론자들은 물질주의로 세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 입니다. 이들은 사람이 갖고 있는 1인칭의 자의식을 뇌의 기능만으로 설명하려 시도하지만 스스로 그것이 불가능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그 하나님이 영이시라는 성경을 믿는다는 기독교인이 왜 물질주의를 가정해야 할까요? 저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어째튼 이제 과신대의 주장과 그들이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을 드렸으니 이에 대해 반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과신대 포럼 주장의 근거
사실 김기현 목사님의 발표에는 많은 정확하고 성경적인 사실들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에는 우리의 영혼만 살아서 천국을 사는것이 아니라 몸이 다시 부활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사도 신경을 통해 몸의 부활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또 구약에서의 루와흐 또 네페쉬 등 우리가 전통적으로 영(spirit) 또는 혼(soul)으로 해석하는 단어들이 실제로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주장하십니다. 저는 이에 일부 동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과신대의 포럼에서 이를 통해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펼친다는 것 입니다.
우종학 교수님은 패널 토크에서 ‘비물질적인 영혼이 존재하지 않음’을 모든 분이 동의하신다는 것을 확인하며 성경에서 얘기하는 영혼의 존재를 물질적인 뇌의 활동에 종속된 어떠한 성질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에 대한 근거로 김남호 교수님은 소위 상호 이원론의 위기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 합니다.
첫번째 신경 과학의 발전을 통해 인간의 정신적인 능력이 두뇌 활동의 결과물이라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두번째 비물질적인 영혼과 물질적인 육체가 어떻게 결합하는지 또 인과적으로 상호 관계를 갖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
즉 이 분들은 영혼과 육체는 결합될 수도 없으며 당연히 분리 될 수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에 대해 뭐라고 얘기할까요?
과신대 포럼의 주장에 대한 성경적인 반론
우선 김남호 교수님의 두 번째 근거 즉 비물질적인 영혼과 물질적인 육체가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과학은 영혼의 존재를 인정할까요? 당연히 하지 않습니다. 과학은 물질주의를 표방하기 때문에 비물질적인 영혼은 생각하지도 않으며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라는 질문에는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형이상학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영혼과 육체의 결합을 상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어떻게는 알 수가 없지만 사람들은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제사를 지내는 것이 육체에 있던 조상의 귀신이 와서 제사 음식을 먹고 가시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또 사람에게 귀신이 들렸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공포 영화의 큰 주제 중에 하나는 귀신들림 입니다.
성경에도 귀신 들린 사람의 얘기가 자주 등장 합니다. 이에 과신대 사람들은 “그것은 비물질적인 혼이 아니라 그냥 정신적인 병을 귀신 들림으로 표현한 것 입니다.”라고 답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마태복음 8장, 마가복음 5장, 누가복음 8장에는 귀신 들린 사람이 등장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 귀신과 대화를 했을 때 그 귀신은 자신들이 많기 때문에 레기온(군대)이라고 소개하며 그들은 예수님께 이 사람에게서 내쫓으시려거든 돼지 떼로 들어가게 허락해 달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수천마리의 돼지떼가 벼랑으로 떨어져 몰살을 당하고 그 지역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떠나가 달라고 부탁합니다.
제가 별도로 설명을 안해도 김남호 교수님이 반대하는 비물질적인 영혼과 육체의 결합이 성경에 등장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뇌의 문제로 인해 정신병 들린 사람을 고쳐주시면서 돼지떼의 뇌를 정신병 들리게 만드신게 아닙니다. 그냥 엄청나게 많은 수의 귀신이 한 사람의 육체에 있다가 그곳에서 쫓겨나게 되자 돼지떼에 들어가게 된 것 입니다.
그러면 이 보다 더 분명한 성경 구절 즉 인간의 영혼과 육체가 분리 될 수 있다는 구절이 있을까요? 네 당연히 있습니다.
이원론을 지지하는 성경 구절들
김기현 목사님은 사도 바울은 영혼의 존재 또는 이원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완전한 거짓입니다.
고린도후서 12장에 보면 사도 바울이 셋째 하늘에 올라간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알았는데 그 사람은 십사여 년 전에 셋째 하늘로 채여 올라갔느니라. (몸(소마:σῶμα) 안에 있었는지 내가 말할 수 없으며 몸 밖에 있었는지 내가 말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내가 이러한 사람을 알았노니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내가 말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고린도 후서 12:2~3>
사도 바울은 자신이 셋째 하늘에 올라갔는데,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는 알지 못하겠다고 설명 합니다. 무슨 말인가요? 사도 바울은 여기서 오히려 “나”라는 존재가 몸이 아니라 몸 안에 있는 무언가라고 말하고 있으며 “나”라는 존재는 몸 밖으로 나올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몸과 영혼이 분리 될 수 있다는 구절은 아주 많습니다.
몸(소마:σῶμα)은 죽여도 혼(푸슈케”ψυχή)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혼과 몸을 능히 지옥에서 멸하시는 분을 두려워하라. <마태복음 10:28>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프뉴마:πνεῦμα)이 떠나시니라 <마태복음 27:50>
내가 말하노니 우리가 확신에 차서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소마:σῶμα)을 떠나 주와 함께 있는 그것이라. <고린도후서 5:8>
또 과신대에서는 구약에는 이런 식의 영혼의 존재에 대해서 즉 비물질적인 영과 육의 결합에 대해서 기록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이 역시도 거짓입니다.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마하네단에서 여호와의 영(루아 야훼: רוח יהוה)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셨더라 <사사기 13:25>
성경은 비물질적인 성령께서 삼손의 마음을 움직이셨다고 주장함을 넘어서
주의 영(루아 야훼: רוח יהוה)께서 그에게 강하게 임하시매 그가 손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염소 새끼를 찢는 것처럼 그 사자를 찢었으나 자기가 행한 일을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고하지는 아니하였더라. <사사기 14:6>
하나님의 영이 임하자 육체적인 힘이 강해졌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김남호 교수님은 비물질적인 영이 물질적인 인간의 육체와 어떻게 결합하고 육체를 컨트롤 할 수 있는지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면 성령님께서는 나를 어떻게 바꾸십니까? 성령님은 삼손에게 어떻게 힘을 주셨습니까?
이들은 자신의 지식의 한계 안에서 이해가 되는 것만을 받아들이려는 인본주의적인 자세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부정하려 합니다.
과신대 포럼의 주장이 주는 과학적인 문제들
과신대 포럼의 패널 토크에서는 비물질적인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확인한 후 계속해서 영혼이 없다면 전통적인 기독교 가치관에 상충되는 문제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 합니다. 예를 들면, 영혼이 없다면 인간과 동물은 어떤 차이를 가지는가? 등의 질문 입니다.
이들의 답은 “조금 더 진화 된 개체” 였습니다.
하지만 진화론에는 조금 더 진화가 되고 조금 덜 진화가 된다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이는 진화론을 모독하는 발언이죠. ^^
인간에게 영혼이 없다면 인간과 다른 동물과는 차이점이 없어집니다. 특히 인간에게는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판단하는 능력 즉 자유의지가 사라집니다.
김남호 교수님이 형이상학적으로 영혼과 육체의 결합의 설명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일원론은 더 커다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선택의 기능이 없다는 것 입니다. 영혼이 없다면 물질적인 우리의 뇌는 물리 법칙에 의한 분자의 움직임에 따라 뇌가 보내는 신호를 인지할 수 있을 뿐 신호를 만들어 내고 어떠한 사상을 받아들이거나 결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과신대 사람들은 어떤 메커니즘으로 영혼이 없는 인간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인가요?
하나님은 예수님을 믿거나 믿지 않을 능력이 없는 즉 자유 의지가 없는 인간을 만들어 놓고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영원히 지옥에서 고통받도록 하시는 분인가요?
저는 그렇게 믿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체 하는 과신대
과신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사람의 의식은 어떻게 발생합니까? 사람의 자유의지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습니까? 일원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까? 현대 뇌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까?
많은 뇌 과학자들이 인간의 의식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모른다고 인정하며 자유 의지란 우리의 착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뇌 과학은 지금 걸음마 단계이며 이들은 뇌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습니다.
이들은 영혼이 없음을 입증한게 아니라 가정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리고 과신대는 이들이 어떠한 가정과 근거를 갖고 영혼이 없다고 주장하는지도 모른체 영혼이 없다는 과학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놓고 그것으로 성경을 해석하려 합니다.
저는 그런 행동을 어리석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과학자들은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기를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면 과학이란 인간 중심의 학문이 많은 분야에서 신학이나 철학에 자신의 영역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과학자들의 주장을 통해 말씀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