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들기 위해 복음을 왜곡하는 기독교인들
외국에 살지만 한국의 상황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정치 문제에 신경 쓰고싶지 않지만 요즘은 자꾸 관심이 가서 계속 여러 신문들, 뉴스들을 봅니다. 현 상황에 대한 저의 판단은 분명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는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제 사견이고, 저의 판단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관심을 갖고 모든 정황들을 볼때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는 것이 옳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눈을 돌려도 마음이 불편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불의를 저질렀다는 것은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촛불을 든 사람들이 정의롭다는 것을 의미합니까?
개인적으로 정치 얘기를 하는 것이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것에 도움이 될것 같지 않아서 그동안 말을 아껴왔었는데, 이제 이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를 넘어서는 상황으로 번져나가는 것을 보고 글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정치 얘기가 아닌, 세상이 얘기하는 ‘정의’, 그리고 진짜 정의가 무엇인가? 촛불을 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정의’의 편에 서있는가에 대해서 나누고 싶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심판의 대상이고 나는 아닌가?
한 진보적 성향의 기독교 신문은 “썩은 정치 갈아 엎자” 광장 나온 기독교인들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거리에서 예배를 드리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주관하시던 목사님은 설교 중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하나님은 역사와 국민을 무시해 온 오만한 박근혜 대통령, 그와 함께한 사람들을 심판하실 겁니다. 기독교인이 이 시대에 행동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에 눈감아 버리는 겁니다. 지금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역사의 묵은 밭을 가는 것이다. 박근혜 탄핵에 목소리를 내 달라”
물론 제가 그 설교를 다 듣지 않았기 때문에 진의를 오해하는 것일수 있으나, 성경에 비추어 이 말씀을 살펴 보고 싶습니다.
첫번째, 역사와 국민을 무시하지 않은 인간적 기준으로 선한 지도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습니까?
두번째, 설교를 하시는 목사님을 포함하여 촛불을 든 시민들은 심판을 받지 않습니까?
세번째, 만약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심판이 이 세상적인 심판을 얘기했다면 역사적으로 오만했고 국민을 무시했던 지도자들은 모두 심판을 받았습니까?
마지막으로 역사의 묵은 밭을 가는 것이 정말 하나님의 뜻입니까?
제가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 중의 하나는 촛불 집회의 한 행사 때문입니다. 한영애라는 가수분이 ‘조율’이라는 노래를 불러서 검색어에 떳었는데, 그 노래 가사의 일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잠자는 하늘님이여 조율 한번 해주세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조율 한번 해주세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가사를 쓴 분에 악의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는 이 가사가 하나님을 욕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시편 121:4>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 세상이 어지러운 것이 하나님께서 잠을 주무시고 계셔서 그렇다고 오해하고 있는데, 어느 기독교인 하나 나서서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풀려하지 않고 같은 편이 되어서 대통령을 끄집어 내리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은 정의롭다! 당신들은 선하다! 라는 거짓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주권은 촛불을 든 시민에게 있습니까? 하나님에게 있습니까?
저 예배에서 외친 구호는 무엇입니까? “썩은 정치 갈아 엎고 가자 국민 주권의 시대로!” 입니다. 잠시만요. 이 세상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습니까? 분명히 세상 사람들에게는 맞는 소리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권이 국민에게 나온다는 것은 인간의 착각이고 이 세상의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속해 있습니다. 일반 촛불 집회가 아니고 길거리에서 예배를 한다는 기독교인들이 주장해야 할 말이 맞습니까? 저는 저런 구호를 들으면 생각나는 구절이 있습니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하매 수제사장들이 대답하되, 카이사르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라. <요한복음 19:15>
이제 민주주의 즉 국민이 주인인 정치 시스템에서 왕은 국민이니 카이사르 대신 국민이 왕이라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이 분들은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 추운 겨울날, 무엇하러 이 광장에 나왔습니까. 하필이면 예배당이 아닌 광장과 거리에서 왜 예배를 드려야 합니까. 우리가 여기 모여 예배하는 이유는 하나님께 탄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분노를 감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간구와 부르짖음을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 기도에 분노하실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굉장히 슬퍼하실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말한 모든 것에서 그들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라. 그들이 너를 버리지 아니하고 나를 버려서 내가 자기들을 통치하지 못하게 하려 하였느니라. <사무엘상 8:7>
제가 너무 민감하게 생각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이 먼저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다면 이제 새누리당의 반대 세력인 더불어 민주당에 대해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었고, 2012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에 반대하여 야당에 투표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대선 투표를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문재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가 뭐였냐면, “사람이 먼저다!” 였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믿지 않는 문재인 후보에게 많은 것을 바랄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하나님이 먼저인 저는 사람이 먼저임을 주장하는 사람에게 제 표를 행사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정말 정치가 바뀌면 이 세상이 깨끗해 질 것 같으십니까? 민주당이 50년 정권을 잡으면 우리가 살기 좋아질것 같으십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깨끗해 지는것 처럼 보일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이전보다는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을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궁극적으로 이 땅이 살기 좋아지는 길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이 땅이 정말로 살기 좋아지는 방법은 딱 하나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 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지금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그 방법을 생각하고 있지 않는듯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없어보이고 단지 자신이 생각하는 것 자신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기만을 기도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죄인인 이 세상에 성경에 비추어 불의하지 않았던 정권은 존재하는가?
제가 다시 질문합니다. 지금 기독교 신문도 박근혜 정권이 불의한 정권이라고 하는데, 성경에 비추어 불의하지 않았던 정권이 있었습니까? 이는 마치 세종 대왕은 예수님 없이도 천국에 갈 수 있었냐는 질문과 비슷합니다. 정의는 무엇입니까? 정의로운 정권은 무엇입니까? 이 세상에 의인이 하나도 없는데 정의로운 정권이 가능합니까?
예수님이 오셨을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로마 제국의 핍박과 지배로 인해 피폐 해졌었고, 갈급하게 아주 갈급하게 메시아 즉 그리스도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로마를 무찌르고 이스라엘을 지구 최강의 국가로 만들어 줄 민족적 메시아였을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며 이 세상에서 자신들을 강하게 해주고 편안하게 해 줄 메시아를 찾던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우리도 예수님을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것은 아닙니까?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시고 사람들이 예수님을 왕 삼으려 했을때, 예수님은 그들의 왕이 되셨나요?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을 쫓아내셨고 복음을 전하시자, 많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떠나 다시는 따르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 제자들 역시 예수님께 이스라엘을 회복하여 줄 때가 이때냐고 질문하자, 그건 하나님이 정하시는 것이니 너희는 성령님이 임하시면 나를 위한 증인이 되라고 명령 하십니다.
말씀은 어떤 정권이던 그를 위해 기도하라고 명령합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로마서 13장의 말씀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입니다. 이 말씀은 정상적인 정부에 대해서만 복종하고 불의한 정부에 대해서는 불복종해도 된다는 뜻인가요…? 그것이 칼빈이 되었던 어거스틴이 되었던 말씀에 무언가 더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로마서 13장이 쓰여질 당시 로마의 황제는 누구였습니까? 아마도 네로 였을것 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아무리 불의하다 한들 네로 황제보다 더 불의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자꾸 인간의 기준을 들어 누군가의 정의/불의를 따지려고 하는 자체가 선악과를 먹은 인간의 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정부에게 복종하라는 것은 단순히 그 정부가 무슨 잘못을 해도 괜찮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상위 법령에 어긋나는 가령 신상을 향해 절하라고 한다고 그것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다니엘의 세 친구처럼, 불의한 명령에 의해서 억울한 처벌을 받는다고 하여도 그 권위를 인정하고 대적하지 말라는 것 입니다.
김진규 교수님께서 예로 드신 주기철 목사님, 본회퍼 목사님, 범브란트 목사님은 이런 맥락에서 정권에 불복종 한것이 아닙니다. 이런 비슷한 명령은 세상의 권력자들에게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골로새서 3장, 디도서 2장, 에베소서 6장, 또 베드로도 역시 베드로 전서 2장을 통해서 종들은 주인에게 복종하라고 얘기합니다. 당시의 종들의 인권은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처참했을 것 입니다. 분명히 불의한 일들도 많았을 것이고 더럽고 치사한 일들, 억울하게 매맞고 어쩌면 죽는 일들까지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불의를 참지 말고 분노하라고 하지 않으시고 복종하라고 하셨습니다. 왜 일까요? 예수님은 이 땅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울 계획이 없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정의와 행복을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누가복음 12장에는 부모님의 재산을 형이 다 가로채서 예수님께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정당한 요구를 하는 그리고 억울한 그를 위로하거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시고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나누는 자로 삼았냐고 반문하십니다. 그리고는 이 세상의 법과 상식으로는 정당한 요구를 한 그 사람을 들어 사람의 생명이 그의 풍부한 소유에 있지 않으니 탐욕을 주의하고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기독교인의 삶의 목적은 절대로 이 땅을 천국으로 만드려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다만 하나님께서 명령하신대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 입니다. 또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입니다. 이 말은 누군가를 예수 믿게 만들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예수 믿도록 만들 능력이 없습니다. 그냥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그 순종 속에서 성령님께서 일하셔서 창세전부터 예수를 믿기로 예정된 자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마지막 사람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될 때,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주실것 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을 천국으로 만들라고 명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내 백성들아 썩어 없어질 그 더러운 세상에서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또 다른 음성이 나서 이르되, 내 백성아, 너희는 그녀에게서 나와 그녀의 죄들에 참여하는 자가 되지 말고 그녀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요한 계시록 18:4>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는데 그 비행기를 고치라고 하는 기독교인들
비행기가 고장나서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으면, 배가 부서져 가라 앉고 있으면, 그 곳에서 나와야지 그 것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또 오해하실까 덧붙입니다. 촛불 들지 말라는 것이 아니며, 막 살아도 된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사회 정의에 눈 감으라는 얘기도 아닙니다. 하지만 주된 목적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 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촛불을 드는 이유가 촛불을 들어서 마음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를 전달함을 통해 복음을 전하시기 바라는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시는한 촛불을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촛불로 이 땅에서 모두가 잘사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려는 것이라면 잠시 하나님께서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묵상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 땅은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워져 올수록 악해져서 멸망하게 될뿐 절대로 하나님을 더 찬양하는 쪽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기독교인들 중에 이 땅을 모두가 살기 좋은 천국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가장 기초에 인본주의가 자리잡고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인본주의가 무엇입니까? 사람이 먼저라는 것 입니다. 사람이 중심이라는 것 입니다. 하나님이 없이 이 땅에 천국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 입니다. 그런 세상은 오지 않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역사 내내 그런 세상을 꿈꿨지만 모두 실패하고 오늘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촛불을 든 사람들도 결국 하나님 없이 행복한 세상을 보지 못하고 죽게될 것이며 그 자녀들도 또 그 자녀들도 마찬가지일 것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가 살면 행복해 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한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행복해 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가 정착하고 시스템을 잘 만들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듭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분노하라! 분노하라! 그 분노를 거두지 말고 그 에너지를 모아서 세상을 바꾸자!”
성경은 이 세상이 죄로 가득해서 심판을 받을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이 세상이 어떻게 되어도 사람들은 행복할 수 없다고 얘기합니다. 성경은 분노하지 말라고 합니다. 성경은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정의를 위해 촛불을 들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백성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이 먼저입니까? 인본주의를 통한 인간 기준의 정의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저는 저희가 세상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저희가 추락하고 있는 세상이라는 비행기에서 비행기를 고치려는 사람들에게 비행기를 포기하고 예수 라는 낙하산을 매고 비행기에서 뛰어 내려야 살 수 있음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죄로 가득한 이 세상을 멸망시키고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써의 가치관을 회복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