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성경은 거침없이 이 세상에 시작이 있었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베레시트(בראשית)’ 즉, ‘태초에’ 라는 단어로 시간의 시작이 있었고, 공간이 만들어졌으며, 물질이 생겨났음을 선포합니다.
성경은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내셨음을 알려 줍니다.
100년 전 과학자들은 성경의 구절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주류 과학계는 우주가 정적이며 영원하다고 주장했으며 세상에 시작을 이야기하는 성경을 비웃었습니다.
그들은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없이 이같은 주장을 펼쳤고, 세상에 시작이 있다는 개념을 불편해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내놓으며 이론적으로 우주가 팽창해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수학 공식에 우주 상수를 집어넣어 정적인 우주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벨기에의 주교 로메트르가 그 공식을 이용해 우주가 팽창하고 있으며 우주가 영원하지 않다고 주장했고, 10여년 후 허블 망원경의 발견으로 별들이 서로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결국 우주에는 시작이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우주의 시작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유신론자로 전향한 프레드 호일의 경우 계속해서 정적인 우주를 주장했고, 1959년 우주의 나이에 대한 견해를 묻는 Scientific American의 설문에서도 미국 과학자들 중 2/3는 우주에는 시작이 없이 영원하다고 답을 했습니다. [^1]
하지만 1965년 펜지아스와 윌슨이 우주 배경 복사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이 논란은 종결이 되었고, 우주에는 시작이 있었으며 시간과 공간도 이 때 생겨났다는 것이 지금 현재의 주류 우주론입니다.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주의 시작이란 개념, 특히 ‘태초에’라는 단어로 설명하는 시간의 시작이라는 개념을 성경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무(無)에서 시작된 우주
과학자들은 팽창하는 우주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면 이 커다란 우주가 한 점으로 모이게 되고, 결국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어떻게 무(無)에서 우주가 발생할 수 있었을지를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과학자로 로렌스 크라우스를 꼽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와 함께 반종교적인 과학자로 꼽히는 로렌스 크라우스는 Universe from Nothing이라는 책을 내고 이에 대한 수많은 강연을 하고 다닙니다. 하지만 그는, 그리고 수많은 과학자들은 열정적으로 대중을 미혹하고 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무(無)에서 유(有)가 생겨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무(無)의 상태에 대한 정의를 왜곡했습니다. 그들은 무(無)를 어떠한 공간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양자 진공의 상태라고 정의를 하고 자신의 주장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물리학에서 양자 진공은 무(無)가 아닙니다. [^2]
이들이 얘기하는 무(無)는 물질과 반물질이 동수가 존재하는 것 입니다. 즉 만약 저와 여러분이 존재하더라도 저와 여러분을 구성하는 물질과 동수의 반물질이 존재하면 무(無)의 상태라고 말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역시도 어쩌면 아주 이상한 형태의 무(無)일지 모른다고 얘기합니다. [^3]
황당한 얘기죠.
이는 마치 나에게 10억 짜리 아파트가 있고 10억원의 빚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고 얘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물리학자들이 얘기하는 무(無)는 무(無)가 아닙니다
이런 크라우스의 주장은 일반 과학자들에게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데이빗 알버트 같은 경우 “크라우스는 틀렸고 그를 비판하는 종교인과 철학자들은 완전히 맞다!” 라고 얘기합니다. [^4]
크라우스 박사는 이런 오류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Nothing isn’t nothing anymore in physics” 즉 물리학에서 얘기하는 무(無)는 더 이상 무(無)가 아니다.”라는 말로 물리학계가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정해 버렸습니다. [^5]
다만 이들의 주장은 진공에서 에너지가 변환되어 입자가 만들어 질 때 반드시 쌍생성이 되고 소멸할 때도 쌍소멸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양자 진공에서 진공 요동에 의해서 가상 입자가 만들어졌다가 양자 터널링 효과에 의해서 우주가 만들어 졌다고 주장하는 것 입니다.
로렌스 크라우스를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이 양자 진공의 상태에서 퀀텀 터널링을 통해서 우주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더 근본적인 질문 즉 양자 진공은 어떻게 생겨났습니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습니다.
실례로 BGV Theorem을 만든 알렉산더 빌렌킨 박사는 로버트 큔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의 총량이 0인 닫힌 우주에서는 무(無)에서 우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6] 그리고 그는 수학 공식으로 이를 입증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닫힌 우주나 물리 법칙이 존재한다고?
알렉산더 빌렌킨의 주장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봅시다.
첫번째, 왜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 지금의 우주에서 적용되는 물리 법칙이 존재할 수 있습니까?
두번째,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 닫힌 우주가 존재할 수 있습니까?
세번째,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 수학 공식이 존재할 수 있습니까?
만약 공간도 시간도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 물리 법칙이 있다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그것은 무(無)가 아닌 유(有)의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닫힌 우주를 가정할 수도 없으며,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수학 공식을 더할수도 없습니다.
이 모든 것 중 하나라도 존재하게 되면 그것은 무(無)가 아닌 유(有)가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로버트 큔은 빌렌킨 박사에게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무(無)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양자 물리학이 있고, 일반 상대성 이론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무언가가 존재합니다.” 라고 반론을 제기합니다.
그리고 빌렌킨은 이를 인정하며 왜 이런 법칙들이 있는지, 누가 이 법칙들을 부여했는지는 심오한 미스테리이며 자신은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합니다.
MIT의 이론 물리학자 숀 캐롤은 더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그는 왜 완전한 무(無)의 상태가 아니라 양자 물리학이 있고 물리 법칙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유일한 합리적인 답은 ‘Why not?” 이라고 답하며 아무도 이에 대한 답을 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7]
또 그는 빌렌킨이 얘기한 공간도 시간도 없는 완벽한 무(無)의 상태에서 물리 법칙이 존재하는 것을 생각해 볼수 없다며 우주와 물리 법칙은 팩키지로 함께 있어야 함을 얘기합니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유(有)가 발생하는 것이 불가능 함을 압니다. 시간도 공간도 없는 무(無)라는 상태에서는 물리 법칙도 있을수 없고 수학 공식도 적용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 뿐 아니라 지금 공간과 시간과 여러 물질들이 있는 내 방에서도 아무 이유없이 무언가가 생겨나는 것을 관찰하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원인을 하나님 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를 논리적으로 정리한 것을 칼람 우주론적 논증이라고 합니다.
칼람 우주론적 논증의 타당성
실제로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인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뭐냐는 질문에 이 세상이 무(無)에서 생겨났다는 사실과 함께 칼람 우주론적 논증을 제시 합니다. [^8]
그 내용은 간단합니다.
첫째, 존재의 시작이 있는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다.
둘째, 우주에는 존재의 시작이 있다.
셋째, 그러므로 우주의 존재에는 원인이 있다.
우선 칼람 우주론적 논증의 논리는 아주 단순하면서 완벽합니다. 우리가 보통 3단 논법이라고 부르는 대표적인 논리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논리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제들이 타당한지를 살펴봐야 할 것 입니다.
그러면 첫번째 전제를 살펴 봅시다. 존재의 시작이 있는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습니까? 다시 말해, 여러분은 마술사가 모자에서 토끼를 꺼낼때, 정말 마술사가 무(無)에서 토끼를 만들어 냈다고 믿으십니까? 우리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마술을 신기해 하면서도 어떻게 우리를 속였을까 그 원인을 궁금해 합니다.
물론 마술사가 토끼를 만들어 냈다고 믿더라도 그 토끼의 존재에는 원인이 있는 것 입니다. 마술사가 그 원인입니다.
우리는 아무도 아무 원인 없이 내 앞에 무엇이 나타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없습니다.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가 없고 상식적으로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첫번째 전제는 합리적이고 타당합니다.
두번째 전제를 보겠습니다. 우주에는 시작이 있었습니까? 위에 설명을 드렸듯이 100년 전만 해도 주류 과학은 우주가 영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여러 관찰 증거들을 토대로 과학자들은 우주에 시작이 있었다고 믿습니다.
알빈 보드, 앨런 구스, 알렉산더 빌렌킨의 BGV Theorem은 역사동안 평균적으로 팽창해 왔던 어떤 우주도 영원히 존재해 왔을수 없으며, 시작이 있어야 함을 입증했습니다. [^9]
급팽창 이론을 창시한 앨런 구스는 자신의 논문에서 합리적인 증거를 통해 우주가 앞으로 영원할 수 있지만 과거에도 영원했을 수는 없다고 못박습니다. [^10]
그러므로 우주에 시작이 있었다는 것은 현재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추론이 맞으며 다중 우주를 주장하더라도 이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우주에는 원인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봉착하게 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성경도 과학도 시간에 시작이 있었으며 이 세상이 존재하기 시작한 시점이 있음에 동의합니다. 다만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그 시작을 일으키셨다고 주장하는 반면, 과학은 그 원인이 미스테리라고 얘기할 뿐 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 시작의 원인이 하나님이어야 할까요?
첫번째로 우주의 원인은 우주 안에 포함되어 있을수 없으므로 우주와 함께 시작된 시간 (태초에), 공간 (하늘), 물질 (땅)을 초월해야 합니다.
즉 그 원인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야 하고, 비물질적이어야 합니다.
또한 그 원인에 시작이 있다면 또 다른 원인을 필요로 하므로 결국 원인이 없는 존재, 그리고 이 커다랗고 아름다운 우주를 만들어 낼 놀라운 지혜와 능력을 갖고 있는 존재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존재를 신이라고 부릅니다.
칼람 우주론적 논증은 반드시 성경의 하나님이 이세상을 창조했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무신론을 부정하고 이 세상에는 누가 되었던 전능하고 자비로운 창조주가 있다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생각임을 입증합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이 자연적으로 생긴게 아니라 창조주에 의해 설계되었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을까요?
자연적인 폭발로 인한 결과?
우리는 역사동안 수많은 전쟁을 겪었으며 지금도 중동과 유럽에서는 계속해서 전쟁과 테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화 된 무기로 인해 인명은 물론 건물들도 심하게 파괴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혹시 폭탄이 터져서 예쁜 건물이 만들어지거나 공원이 조성되는 것을 본적이 있으십니까?
그런 장면을 목격할리 만무하고 아무도 확률적으로 그런일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빅뱅을 통해 도시 정도가 아니라 질서 정연한 우주가 자연적으로 생겨났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열역학 제2 법칙을 통해 엔트로피, 즉 무질서도는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것을 압니다. 즉 과거의 우주는 지금보다도 더 질서 정연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빅뱅이라는 엄청난 폭발이 어떻게 이런 질서 정연한 우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요? 영국의 물리학자 로져 펜로즈는 이를 우주학이 풀수 없는 역설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자연적인 폭발이 지금과 같이 질서 정연한 우주의 시작을 만들었을 가능성을 10^10^123분의 1 보다도 더 작게 미세 조정 되어 있다고 계산 합니다. [^11]
이는 10에 0이 123개가 지수로 붙은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차라리 전 세계의 모든 도시들이 핵폭발을 통해서 지어졌다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생각입니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이 세상이 우연이 아니라 창조주의 놀라운 설계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아인슈타인 조차 놀랍고 질서 정연한 우주를 보며 창조주가 있음을 믿습니다. [^12]
상식적으로만 생각한다면…
과학자들은 이 세상을 보며 설계를 관찰합니다. 그리고는 이를 설계된 것 같은 현상 혹은 설계의 착각이라고 부릅니다.
재밋죠? 가장 객관적으로 자신의 연구, 실험, 관찰을 결론지어야 할 과학자들이 자신의 주관에 의해서 모든 곳에서 나타나는 창조주의 증거를 부정합니다.
그들은 어떠한 실험이나 관찰을 하기도 전에 이 세상을 창조주가 초자연적으로 지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시작합니다. 그러면서도 창조주가 설계한 것 같은 현상을 반복적으로 관찰하며 미래에는 과학이 이것이 자연적이라는 것을 밝혀 내리라는 신앙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노력하는 것은 어떤 사건이 벌어졌음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가 한 것 처럼 보이는 이 현상이 자연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는 것 입니다.
이론 물리학자 숀 캐롤은 양자 진공에서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설명하며, 우리에게는 빅뱅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인 답들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 중 무엇이 맞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얘기합니다. [^7]
그리고 그들의 설명은 우주에 어떻게 시작이 있을수 있었는지를 겨우 답할뿐, 우주에 시작이 어떻게 이렇게 질서 정연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과학자들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학교에서 배워온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논리를 사용해서 그들의 주장을 진정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 다시 말해 상식적으로만 생각해 볼 수 있다면, 그들의 주장이 실제로 얼마나 구차하고 비합리적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어떻게 수십년전 과학자들도 모르던 우주의 시작을 처음부터 기록해 놓을 수 있었을까요? 우리가 창세기라고 부르는 그 책의 히브리어 제목은 ‘태초에’ 입니다. 그리고 그 제목과 말씀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온 세상을 지으신 창조주이시며, 그러므로 모든 만물의 주인이시고, 따라서 모든 선과 악의 기준되심, 그리고 모든 찬양을 받기 합당하신 분임을 함께 선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