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라는 단어는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지 중 어떤 쪽도 결정할 수 없는 진퇴 양난의 상황을 의미합니다. 특히 논리학적으로 한쪽을 선택할 때 자신이 참이라고 여겼던 다른 전제가 거짓이 되어버리는 상황을 일컬어 딜레마라고 합니다. 이와같은 의미에서 유신 진화론자들은 도저히 빠져 나올수 없는 딜레마 가운데 있습니다. 오늘의 그들이 빠진 ‘딜레마’에 대해 설명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유신 진화론자들이 스스로 부정하는 첫번째 전제 – 주류 과학을 따라야 한다
유신 진화론자들은 성경 말씀, 특히 창세기 1장을 문자 그대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창세기 1장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쓰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막상 성경안에서는 그 근거가 없습니다. 유대인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심지어는 오랜 지구론을 믿는 창조론자들 역시 성경만 봤을때는 성경이 오늘날의 6일간 창조를 했음을 나타내는것 같다고 주장합니다.
히브리어에 능통한 글리슨 아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창세기에 기록 된) 전체 창조의 과정이 24시간 6일 동안 일어났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만약 이게 히브리어 저자의 진정한 의도였다면, 지구가 수십억년 전에 만들어 졌다는 현대 과학과 상충되는 것 같다.”[^1]
유신 진화론자들이 가장 우선시 하는 대전제는 성경보다는 주류 과학을 따라야 한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가장 우선시 되는 전제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유신 진화론자인 우종학 교수님은 자신의 글에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생물진화가 과학으로 완벽히 규명되었다고 보지도 않음을 주장하고 계시죠. [^2] 그렇다면 우 교수님이 믿지 않는 진화론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분의 글을 그대로 인용해보겠습니다.
“저는 진화론을 믿지 않습니다. 여기서 진화론이란 모든 것이 우연히 목적없이 스스로 신없이 생겨났다고 믿는 세계관(신앙) 입니다. 저는 보통 무신론적 진화주의라고 표현합니다. 저는 이런 진화론을 주장하는 진화론자가 아닙니다.” [^2]
하지만 진화론의 핵심은 방향성 없는 무작위적 과정이 자연 선택을 통해서 생물을 복잡하게 만들고 다양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3] 그리고 지금까지 발행된 모든 과학 논문은 100% 이 가정을 참으로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종학 교수님이 주장하는 것은 주류 과학이 아니며 그 분이 주장하는 이론이 무엇이던 그것을 지지하는 논문은 단 한건도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주류 과학을 따를 수 없는 유신 진화론자들의 딜레마
그렇다면 왜 우종학 교수님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교과서에서 배우고 이해하는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을까요? 사실 그 이유는 굉장히 상식적입니다. 다윈주의 진화론이 확률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책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실제로 성경을 보면 이런 예가 많아. 하나님이 제비 뽑기를 통해 자신의 뜻을 알려주는 경우가 꽤 있거든. 제비를 뽑아서 한 사람이 당첨되는 것은 과학적으로 볼 때 외부의 통제나 방향성 없이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이지만, 하나님은 그 사건을 사용해서 자신의 뜻을 드러내시거든…. [^4]
즉 우 교수님이 주장하는 것은 지금 과학자들의 전제인 방향성 없는 무작위의 돌연변이의 과정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며 사실은 그 과정이 하나님의 개입을 통한 것이라는 것 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있어 100% 동의하며 그것이 제가 주장하는 진화론이 거짓인 이유의 가장 핵심적인 논거입니다. 150개 길이의 아미노산 체인이 기능을 가진 단백질이 될 확률 1077분의 1은 주류 과학이 주장하는 지구의 역사 46억년 동안 우연히 일어날 수 없는 확률입니다.
그래서 교수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신이 직접 종의 분화를 기적적으로 일으키는 방법을 사용해 진화를 발생시켰을 수 있다고 주장하십니다. 즉, 진화가 너무나 일어나기 어렵고 종의 분화(생물 진화)는 신이 직접 일으킨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하고 계시죠. [^2]
진화론을 인정하기 위해서 진화론자들이 주장하지 않는 것을 주장해야 하는 딜레마
우종학 교수님의 황당한 주장은 그 이후에 나옵니다. 만약 방향성 없는 무작위의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의 과정으로 진화가 불가능하다고 여기신다면 어떤 형태의 진화론도 가능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 교수님은 다양한 형태의 진화가 실제로 일어났다고 인정한다고 하며 그 근거 중 하나로 화석 증거를 제시합니다. [^2]
하지만 정작 진화론자들은 화석을 다윈주의 진화론의 증거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화석 증거는 진화론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석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들은 화석 증거가 진화론보다 창조론에 더 부합함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창조주를 인정하기 싫은 그들은 진화가 화석을 남기지 못할만큼 빠르게 일어나서 화석이 없다는 단속 평형설을 만들어냅니다. 다시 말해 진화론을 지지하는 화석 증거는 없습니다. 단지 진화론이 맞다는 가정을 하고 화석 증거가 없기 때문에 진화가 빨랐다고 주장할 뿐 입니다.
이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이 아니라 진화론자들이 스스로 인정하는 사실들 입니다. [^5] [^6] [^7] [^8] 그런데 우종학 교수님은 진화론을 믿고 싶은 자신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생물학자들의 주장에 반대되는 사실을 과학이라고 호도하고 계신 것 입니다.
우종학 교수님은 자신의 책에서
최근에 진화 고리를 발견하는 화석들이 많이 확보되었고 연결고리마다 비어있던 틈새들을 채우는 화석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9] 라고 주장하지만
대표적인 고생물학자 Stephen J Gould는
모든 고생물학자들은 화석 기록이 중간 단계를 아주 조금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요 그룹들의 전이는 급작스럽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점진설자들은 화석 기록이 극도로 불완전 하다고 투덜대며, 이 딜레마에 대해 얘기한다. [^10] 라고 말하며,
하버드 대학의 교수였던 저명한 진화론자 Ernst Mayr 역시
진화론이 사실이라면 조상에서 후손까지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화석 기록이 있을거라고 예측하겠지만 이는 고생물학자들이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그들은 거의 모든 생물문(Phyletic)에 간격이 있음을 찾아낸다. [^11] 라고 인정합니다.
결론 : 유신진화론은 과학이 아니며 과학을 부정합니다.
지금까지 우 교수님께서 주장하신 것들을 정리해보면…
첫번째, 유신 진화론자들은 성경 대신 주류 과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두번째, 유신 진화론자들은 주류 과학이 과학이 아니며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세번째, 유신 진화론자들은 그럼에도 진화론을 믿고 주장하기 위해 진화론자들도 주장하지 않는 비과학적인 사실들을 과학으로 호도하고 있습니다.
네번째, 결국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며 유신 진화론은 과학도, 성경도 아닌 애매모호한 위치에 있는 유사 신학, 유사 과학에 불과합니다.
오늘 글에서는 주류 과학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다윈주의 진화론에 대해서 다뤘지만, 이는 우종학 교수님의 전공 분야인 천문학쪽으로 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주류 과학이 주장하지만 과학적인 증거가 없는 것들에 대해 반론을 펼쳐도 [^12] 우 교수님은 그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하기 보다, 과학이 모든 것을 알 수 없으며 미래에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발견될것이라고만 주장하십니다. [^13]
남이 주장하면 음모론, 내가 주장하면 합리적인 생각
우종학 교수님은 제가 쓴 ‘빅뱅이 사실일 수 없는 4가지’ 증거란 글에 대해 그럴듯하게 썼다며 조롱만 하실뿐, 정작 단 하나의 과학적 반론 증거도 제시하지 않으신채 이런 주장만 하고 계십니다.
정말 빅뱅이 허구라는 증거가 이렇게 강력하다면 왜 과학자들은 이런 내용으로 논문을 쓰고 빅뱅 우주론을 무너뜨리지 않는 걸까요? 과학자들끼리 서로 담합해서 자기들만 아는 이런 반증들을 숨기고 쉬시하고 있다는거지요? 거의 외계인 음모론 수준이지요. 이런 태도가 창조 과학회가 가진 매우 위험한 이원론적 태도 입니다. 도대체 과학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죠. 하나님이 주신 일반계시의 영역에서 밝혀내는 수많은 과학지식들이야 말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드러내는 것인데…[^13]
우 교수님은 제가 빅뱅을 부정하듯 주류 과학이 주장하는 진화론을 부정하고 계시는 입장입니다. 저는 교수님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서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왜 과학자들은 교수님께서 부정하는 ‘진화론’에 대한 논문을 쓰고 ‘진화론’을 무너뜨리지 않는 겁니까? 교수님이 음모론을 퍼뜨리고 계신겁니까? 아니면 주류 과학자들이 계속해서 논문을 내는것이 반드시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교수님의 논리가 틀린겁니까? 답이 무엇이던 교수님은 한 입으로 서로 모순이 되는 주장을 아무렇지 않게 펼치고 계시는 것이며, 이는 교수님이 믿고 계신 유신 진화론의 논리 체계가 얼마나 조악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신 진화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커다란 ‘딜레마’는 다른데 있는것이 아니라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식의 이중 잣대를 버리면 유신 진화론 전체가 무너져 내릴수 밖에 없는 태생적인 논리적 모순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