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 보면 이상한 글이 있습니다.
주께서 맹세하셨고 또 뜻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계통에 따른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 <시편 110:4>
멜기세덱은 누구이길래 앞으로 올 그리스도를 멜기세덱의 계통에 따른 영원한 제사장이라고 예언해 놓으 것일까요?
족보가 없는 멜기세덱
유대인은 족보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많은 사람들을 “누구누구의 아들 누구” 라고 표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이후 어떤 가문은 족보를 찾을수 없었다는 이유로 부정한 가문이 되어 제사장의 일을 수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 아버지가 언급되지 않은 인물들이 몇 있는데 그런 경우엔 반드시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멜기세덱은 그 수수께끼의 인물중 하나 입니다.
멜기세덱은 창세기에 등장 하는데, 자기가 부리던 종 318명을 끌고가 납치 당한 롯을 구하러 가서 왕들을 구하고 온 아브라함을 맞는 이가 멜기세덱 입니다.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히브리서 7:3>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창세기 14:18>
멜기세덱의 이름과 살렘이란 단어의 의미
우선 위 구절에 몇가지 단어의 의미를 아시는게 중요한데, 살렘은 우리가 많이 아는 히브리어 샬롬으로 평화란 의미이고 살렘 왕은 그러므로 평화의 왕이 됩니다. 또 멜기세덱은 그 단어 자체로 의의 왕이라는 의미 입니다.
아브라함이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니라 그 이름을 해석하면 먼저는 의의 왕이요 그 다음은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히브리서 7:2>
의의 왕, 평강의 왕이 떡과 포도주를 들고 아브라함을 찾아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돌아가시기 전날 떡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주신 한 분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 포도나무 열매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왕국에서 너희와 함께 새롭게 마시는 그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6:26 ~ 29>
또 창세기는 멜기세덱이 하나님의 제사장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제사장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었을까요? 유대인들에게 제사장은 아론의 자손 즉 레위인들의 직분이며, 하나님의 성전에서 사람들이 하나님께 올리는 제사를 돕는 사람들 입니다. 즉 죄인인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교제를 가질수 없어서 직접 제사를 드리지 못할 때, 하나님과 인간의 중간에서 중보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이죠.
멜기세덱은 왜 중요한가?
그렇다면 왜 멜기세덱에 대한 설명이 중요한 걸까요?
히브리서는 책이름 대로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쓴 글입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에게 제사장은 레위 지파들 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레위 지파가 아닌 다른 지파 사람이라는 것은 유대인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 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역시 성경의 예언대로 다윗의 자손으로 유다 지파로써 오셨기 때문에 제사장이 예수님의 역할에 대한 예표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히브리서 기자는 레위 지파보다 더 큰 제사장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예수님이라는 설명으로 제사장이 반드시 레위 지파일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예수님이 레위 지파보다 더 크시다는 개념을 설명 합니다.
그렇다면 제사장은 무엇을 했을까요? 1년에 한번 대제사장은 특별한 일을 합니다. 하나님이 임재하는 지성소에 동물의 피를 갖고 들어가 시은좌 즉 언약궤에 뿌려 제사를 지냅니다. 언약궤에 뿌린다는 것은 이전 글에 썼듯이 언약궤 안에 있는 죄를 상기시키는 것들을 피로 가려 보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입니다.
대제사장은 한번 정해지면 죽을때까지 맡는 종신직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결국 죽게 되어 있고 계속해서 대제사장이 세워져야 했죠. 대제사장은 우리를 대표해서 하나님 앞에 속죄를 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였으며, 예수님은 동물의 피 대신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님의 보혈로 인류의 죄를 씻으셨습니다.
멜기세덱은 예수님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즉 멜기세덱에 대해서 족보도 설명하지 않고 죽음도 설명하지 않아 미스테리한 영원한 제사장으로써 예수님을 예표한 후, 정말로 영원하신 예수님이 오심으로 구약에 특히 시편에 쓰여진 예언을 사람들이 알아볼수 있도록 해주시려 하신 것입니다.
이분은 육신에 속한 명령의 율법에 따라 제사장이 되지 아니하시고 무궁한 생명의 권능에 따라 되셨으니 그분께서 증언하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계통에 따른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시느니라…. 율법은 아무것도 완전하게 하지 못하였으나 주께서 더 나은 소망을 가져오심은 완전하게 하였으므로 우리가 이 소망을 힘입어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느니라. <히브리서 7:16~19>
예수님은 멜기세덱이 한 역할 처럼, 의의 왕 평강의 왕으로써 이 땅에 오셔서 제사장이 되어 하나님과 죄인인 인간들의 사이에서 중보를 하십니다. 예수님은 단 한번 자신의 완전한 피로 하나님 앞에 우리의 죄를 덮으셨으며 영원히 살아계셔서 거룩히 구분된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
죄가 있는 우리에게 거룩하신 하나님을 직접 마주치는 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는 더 이상 희생물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둘로 찢어지니라. <마가복음 15:38>
이 사람은 항상 계시므로 변할 수 없는 제사장 직분을 소유하시느니라. 그러므로 그분께서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해 중보하심을 보건대 그분은 또한 자기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들을 끝까지 구원하실 수 있느니라.
이러한 대제사장께서는 우리에게 합당한 분이셨으니 곧 그분은 거룩하시고 해가 없으시고 더러움이 없으시고 죄인들로부터 분리되시고 하늘들보다 더 높이 되셨느니라. 그분께서는 저 대제사장들과 같이 먼저 자기의 죄들로 인하여 날마다 희생물을 드리고 그 다음에 백성의 죄들로 인하여 희생물을 드릴 필요가 없으시니 이는 그분께서 친히 자신을 드리실 때에 이 일을 단 한 번에 행하셨기 때문이라.
율법은 연약함을 가진 사람들을 대제사장들로 삼거니와 율법이 있은 뒤에 하신 맹세의 말씀은 영원무궁토록 거룩히 구분된 아들을 대제사장으로 삼느니라. <히브리서 7: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