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율을 3으로 계산한 성경이 틀렸습니까?
유신 진화론자로 알려진 서울대학교 우종학 교수님이 쓰신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라는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열왕기상 7장 23절에 하나님이 만들라고 하신 물통의 규격이 나오는데 지름이 10자요 둘레는 30자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히람은 놋으로 크고 둥근 그릇을 만들어 바다라고 불렀습니다. 바다는 둘레가 삼십 규빗, 지름이 십 규빗, 깊이가 오 규빗이었습니다. <열왕기상 7:23 – 쉬운 성경>
하지만 원주율 π는 3.14이므로 지름이 10 규빗이면 둘레는 31.4규빗이 되어야 하기에 성경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나름 성경을 변호하시며
“솔로몬의 성전의 기구들에 대한 묘사는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데 있는 것이지 수학적 원리를 주려는 목적이 아니다.” (pg. 112)
라고 쓰셨습니다.
이런 우종학 교수님의 성경에 대한 태도는 우리가 선악과를 먹은 인간이며 얼마나 나의 기준으로 성경을 왜곡하고 싶어하는지, 또 얼마나 인간의 무지한지 또 이런 오해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부정확하다고 여기는게 옳은 것인지를 정확하게 돌아볼 수 있게 합니다.
이를 설명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오늘은 수학적인 관점에서만 이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원주율이 3.14 입니까?
깊이 생각해보죠. 지름이 10 큐빗인 물통의 바깥쪽 둘레는 몇입니까? 31.4 큐빗입니까?
틀렸습니다. 원주율은 3.14가 아닙니다.
원주율은 3.1415926535897932… 로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이기에 소숫점 아래로 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한 통의 바깥 지름은 31.415926535897932…큐빗이 되야겠죠. 여러분이 수학 시험을 볼때, 그렇게 적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계산의 편의를 위해서 반올림을 하고 대부분의 경우 소숫점 두자리에서 즉 3.14라는 근삿값으로 원주율을 계산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해 봐야겠죠. 성경이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근사값을 사용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원주율을 소숫점 둘째 자리까지 반올림 했을때는 맞고 소숫점 첫째 자리까지 반올림 했을때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 했을때는 틀린 계산이라는 기준은 누가 세웠으며 그것이 왜 진리여야 합니까?
진정 정확한 원주율을 얘기하고 싶었다면 3도 틀리고 3.14도 틀린 답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3.14를 기준으로 너는 틀리고 나는 맞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기준이야 말로 잘못된 기준이라는 것 입니다.
그리고 우 교수님은 이를 인지하시는 듯 합니다. 그분의 블로그에 보면 이런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교수님은 10자에 파이 값을 곱하면 31.41592… 자 라고 해야함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지름에 파이 값을 곱하면 31.4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왜 파이값이 3.141592…. 인데 둘레가 31.4자가 되어야 할까요? 제가 31.4자라고 하면 틀리고, 31.41자라고 해야 합니다! 라고 주장하면, 어떻게 되는거죠?
원주율을 3.14로 알고 있는 사람들의 오류
많은 분들은 학교에서 파이값을 소수점 두 자리에서 반올림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관념적으로 이 논리에 문제를 느끼지 못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으로 모순된 주장이자,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미혹하는 것 입니다. 고대 히브리인이, 20세기 수학 교과서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기준을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나머지 성경 구절들을 신뢰하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과학자들의 인터뷰나 웹사이트에서 빛의 속도를 얘기할 때, “빛의 속도는 30만 km/s 입니다. 혹은 186,000 mile/s 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렇다면 이는 속도를 얘기하고 싶은게 아니라 빛이 얼마나 빠른지를 얘기하고 싶은 것일까요? 우종학 교수님은 아니라고 얘기할 것 입니다.
이는 철저하게 “나의 기준이 모두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인간의 죄성이 왜곡한 오류일 뿐 입니다.
열왕기상 7장 23절 이하에 대한 유대인 랍비의 대답
열왕기상 7장 23절 이하에 대한 원어적 해석을 묻는 저의 질문에 유대인 랍비 예후다 셔핀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신의 해석(열왕기상 7장 23절에 나온 둘레를 통의 안쪽 둘레라고 보는 해석)에 모순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성경이 중요하지 않은 수를 반올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히브리인이 출애굽을 하기 전까지 430년을 지냈지만, 성경은 곳곳에서 이를 400년 동안 있었다고 얘기 하는 것을 압니다. 이는 성경에서 뿐 아니라, 우리도 신라 경주를 1,000년 고도라고 부르며 대표적인 숫자를 내세워 얘기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된 편견과 기준으로 정확하지 않다고 하는 주장을 믿지 마시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커다란 저주에 빠지고 말 것 입니다.
내가 이 책의 대언의 말씀들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어떤 사람이 이것들에다 더하면 하나님께서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대언의 책의 말씀들에서 빼면 하나님께서 생명책과 거룩한 도시와 이 책에 기록된 것들로부터 그의 부분을 빼시리라. <요한계시록 22: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