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래 전부터 꼭 써야겠다고 생각한 글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 운동까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들며 서로를 대적하고 비난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제 주위의 한국인 기독교인들은 보수이던 진보이던 정치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습니다.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죽일듯이 상대방을 비난합니다. 오늘은 기독교인들이 정치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성경은 정치에 대해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보고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 운동을 비난하는 진보측의 모순
최근 한기총의 전광훈 목사님이 문재인 대통령 하야 운동을 하며 청와대 근처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저는 이를 지지하는 분들도 보고 비난하는 분들도 봅니다. 특히 믿지 않는 분들이 이를 비난하며 개신교에 안좋은 감정을 갖게 되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저는 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명박 정권 때, 박근혜 정권 때 수 개월간 촛불 집회를 열며 광화문 거리에 아예 교통 통제를 하고 그것이 민심이며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환호했었기 때문입니다. 진보를 지지하고 보수를 반대하는 집회는 민주주의이고 그 반대는 비난의 대상이 되야 하는 것일까요?
어떤 분들은 그 이유를 아이들이 학교를 가는 길에서 어른들이 욕을 하고 그것이 아이들의 교육에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때는 아이들에게 욕을 들려주는 정도가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풍선을 발로 차면서 아이들에게 욕을 하도록 시키기도 했습니다.
진보 측에서 전광훈 목사의 집회를 반대하는 것은 철저한 이기주의로 인해서 내가 믿는 바만 진리이고 나를 반대하는 모든 것들은 악이라는 비민주적이며 독재적인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진보 측 사람들의 주장이나 댓글들을 보면 어떠한 논리도 없이 보수는 악이며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보수가 아니더라도 조국 전 장관처럼 문재인 정권에 방해가 되는 윤석열 총장 같은 분도 논리나 근거없이 비난하고 저주합니다.
그들은 인권을 중요시 여기며 아무리 다수가 이기는 민주주의라도 소수의 의견과 소수가 존중 받아야 한다며 동성애나 동성 결혼 합법화를 주장하면서도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소수 특히 본인들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그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을 무시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 운동을 지지하는 측의 모순
그렇다고 제가 전광훈 목사님의 집회를 지지할까요? 아니요, 오히려 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크리스천들의 삶의 기준은 성경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거짓이더라도 성경은 진리라는 Sola Scriptura 즉 오직 말씀이라는 신조로 살아갑니다. 전광훈 목사님이 한기총의 대표라면 아니 적어도 목사라면 말씀을 따라 살고 그 말씀이 선과 악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혹은 다른 그 누구라도 세워진 권세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로마서 13:1~2>
그 권세는 하나님이 세우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도 하나님이 세우신 권세이며 그 권세를 거스르는 것은 하나님의 명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씀은 문재인 대통령이 하나님을 안다(혹은 모른다)라는 뜻이 아니고 우리나라가 잘살게 될거다 (혹은 못살게 될거다)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냥 이 권세가 하나님에 정하시고 세우신 것이란 말씀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기독교인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좋던 싫던 그 권세를 인정하고 거스르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 권세를 거스르는 것은 하나님의 명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그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심판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한기총 회장을 비롯해서 그 휘하에 있는 목사들 장로들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이 말씀에 대한 경외없이 그를 지지하며 죄를 짓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썼던 때는 지금 같은 인권 개념은 아예 없었던 때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던 당시 왕이나 황제들에 비하면 김정은은 천사와 같이 보일 정도로 암울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디모데 전서 2:1~2>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대통령을 하야하라고 집회하는게 아니라 대통령과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 대통령을 내가 지지하던 반대하던 그가 기독교에 친화적이던 적대적이던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왜 사람들은 정치에 목숨을 걸까요? 왜냐하면 정권이 세워지고 그 정권이 나아가는 방향이 나의 삶을 바꾼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나라의 권력을 쥐고 그 나라가 움직여야 하는 방향을 조종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경제적이던 사회적이던 나라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이 세상이 전부인 불신자들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말그대로 그들에게는 이 세상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내가 하나님을 배우고 다른 이들이 영생을 얻도록 하나님을 전하는 사명을 갖고 사는 곳이지 여기서 내가 호위호식하면서 떵떵 거리고 살려고 사는 곳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통치보다 이 세상 나라의 정치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자신이 믿는바가 (그것이 보수적이던 진보적이던)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그 믿음으로 다른 이들을 거리낌 없이 비난하며 삽니다.
성경은 이에 대해 무엇이라 말할까요?
예수님의 부활을 본 제자들의 관심사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고 성령께서 오실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 때 제자들은 무엇을 예수님께 물었을까요?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사도행전 1:6>
지금 우리에게 정치적인 소원이 있듯이 당시 제자들 뿐 아니라 모든 유대인들에게는 소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고 성경(구약)에서 예언되어 있다고 의심치 않고 믿었던 이스라엘이 모든 나라를 다스리는 제사장 나라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백년간 자신들을 해방시킬 메시아를 기다렸고 예수님의 기적들을 보며 그가 메시아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또 환영했습니다. 유월절 예루살렘에 나귀를 타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환호했지만 십자가에서의 연약한 모습을 보자 분노했고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또 메시아면 너나 구해보라고 조롱했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라 당장 나의 삶이고 당장 이스라엘이 처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제자들도 그런 기대를 갖고 있고 그런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고 예수님의 명령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도행전 1:7~8>
이 세상에서의 일은 너희 알바가 아니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너희는 내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명하시고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부분이 많은 기독교인들의 신앙 생활에 크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당시의 정치인들과 정치싸움을 하지 않으셨으며 로마의 황제에게 세금을 내야 하냐는 바리새인들의 질문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오병이어의 기적 이후 이 세상적인 만족과 이 세상에서의 구원 즉 로마의 압제에서 구원해줄 메시아로 기대를 받았을 때 그 사람들이 자신을 메시아로 생각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이 이 세상의 무언가를 위해서 온것이 아니라 하늘의 무언가를 위해서 왔음을 설명하셨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예수님을 돌로 치려고 까지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으셨으며 이 세상에서의 권력과 힘에 관심이 많던 제자들에게도 그런 것에 관심을 두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우리나라가 공산화 되도 된다는 말인가요?
625 이후 한국 기독교계는 철저한 반공 교육을 했습니다. 그것은 일면 이해가 갑니다. 철저한 무신론적인 사상에서 시작한 공산주의는 기독교를 철저하게 탄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권세는 정치인들에게 있는게 아니라 하나님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공산화가 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나라가 공산화가 되길 원치 않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우리나라가 공산화가 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독교인들의 온갖 죄와 악행, 회개 없음, 불순종 등이 또 믿지 않는 자들이 많아지고 우리 나라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그 처벌로 공산화를 시키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죄로 가득찬 남유다에 바빌론을 들어 정복케 하시고 망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입니다.
보라 내가 사납고 성급한 백성 곧 땅이 넓은 곳으로 다니며 자기의 소유가 아닌 거처들을 점령하는 갈대아 사람을 일으켰나니 <하박국 1:6>
그렇다면 공산화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해야 하는 것은 정치 활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크리스천은 정치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정치를 하듯이 무례하게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누군가는 김정은이 대통령이 되거나 북한에 우리가 살아도 그렇게 해야 하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저 말씀을 하실때나 사도 바울이 편지를 쓸 때는 김정은에 비할바 없이 난폭하고 잔악한 시대에 더 잔혹한 왕이나 통치자들이 다스리던 시대라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민주주의나 자본주의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또 어떤 분들은 민주주의나 자본주의가 하나님께서 원하는 정치 체제라고 생각하기도 하십니다. 커다란 착각이십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체제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국민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라의 주인되는 체제입니다. 자본주의는 자본 즉 돈이 중심이 되는 세상입니다. 하나님은 맘몬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길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민주주의에서는 적어도 종교의 자유가 있지 않냐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되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우리에게 종교의 자유가 주어졌습니까? 종교의 자유란 하나님을 안믿는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종교의 자유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창조주이며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고 왕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내가 어떤 정치 체제에서 사느냐에 따라 결정되지 않습니다. 내가 북한에 살아도 하나님을 왕으로 모신다면 그 어디나 하늘나라이고 제가 정치가 가장 잘 발달 되어 있고 돈을 가장 많이 버는 나라에 살아도 하나님이 없으면 그곳은 지옥입니다.
성경이 말하고 지향하는 바는 이 세상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상관이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정치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이 글을 읽는 대다수의 분들은 저의 의도를 오해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머리에 각인되어 있는 고정 관념 안에서만 이 글을 이해하려고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우선 크리스천이 정치가가 되거나 정치 참여를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품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으로 국회의원이 되거나 정치 참여를 하는 것은 당연히 훌륭한 일이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세상의 시스템 안에서 누릴수 있는 권리이며 또 어떤 분들에게는 주어진 명령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성경을 무시한 활동이라면 이는 곧 악이며 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선악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며 우리는 나 자신도 얼마든지 악의 편에서 활동하는 사람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 정치 활동이나 참여가 하나님 나라의 일에 앞서서도 안됩니다. 우리가 평소에 무엇에 대해 얘기하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내가 국회의원을 잘 뽑아서 우리 지역구가 더 잘되거나 나라가 부강해 지는것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내가 고생하고 힘들어지더라도 하나님 나라가 부흥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
우리의 마음 속 중심을 잘 살펴야 합니다.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하나님의 법을 알고 동성애와 같은 죄를 깨닫게 하거나 이 세상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할수 있게 하기 위함인가? 아니면 내가 잘먹고 잘살기 위함인가?
이 세상에는 전자를 위해 정치 참여를 하는 많은 크리스천도 있고 후자를 위해 정치 참여를 하는 크리스천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말씀에 내 마음과 행동을 비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잘못된게 있다면 회개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내 생각과 판단이 아니라 예수님의 명령대로만 산다면 과거에 살았던 크리스천들이 그렇게 살았다면 이 세상은 이미 너무나도 살기 좋은 하나님의 나라가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는 모든 사회 문제는 인간들이 특히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의 명령을 지키는데 게을렀기 때문이지 내가 정치 참여에 게을렀기 때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