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팀 마호니의 패턴스 오브 에비던스라는 영화를 보고 출애굽의 여러 고고학적인 증거들과 기독교인들 또 성경을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깊이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6개의 글로 소개하기도 했고, 영화를 직접 보고 싶은 한국 분들을 위해서 자막도 만들어서 이메일 주시는 분들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전아모스라는 분의 반박 글이 있고, 이에 대한 저의 의견을 묻는 분들이 계셨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블로그/유튜브 활동을 예전처럼 할 수 없었고, 이 글에 대한 반박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최근 우연한 기회에 전아모스 님의 글을 다시 읽게 되었고, 더 이상 늦출수 없다는 생각에 재반론 글을 써야 겠다고 생각했고, 때마침 하나님께서 이 글에 대한 반박 자료들을 보내주셔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전아모스라는 분이 누구인지 헥터 아발로스가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헥터 아발로스라는 분이 쓴 글 원문을 보지는 못하고 전 아모스님의 블로그 글만을 보고 반박을 합니다. 또 저는 패턴스 오브 에비던스를 변호하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를 포함해서 출애굽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는 논거에 반박을 하고자 합니다.
헥터 아발로스의 비판에 내가 갖고 있는 불만
비단 헥터 아발로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진화론자, 유신 진화론자, 오랜 지구론자들의 토론 영상, 토론 글, 반론 글들을 보면 그들에게야 말로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패턴은 상대방이 주장하는 가장 핵심적인 증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독자들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고 비본질적인 주장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이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인상을 자주 받습니다.
이 글도 그런 기조에서 많이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의심을 이끌어 낼 수는 있으나 본질을 부정할 수 없는 글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들어 데이비드 롤이 주장한 요셉 혹은 야곱의 집으로 생각되는 터에 대해서 아발로스는 12개의 기둥이나 12개의 무덤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반박하여 마치 데이비드 롤의 주장이 우연이거나 별것 아닌듯이 말합니다. 하지만 이 집에는 영화에서 소개한 이 집이 요셉 혹은 야곱의 집이어야 하는 뚜렷한 증거는 물론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더 확실한 증거들이 있음에도 이를 숨기거나 모르면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속의 야곱의 자손의 집이 진짜인 증거
여러분은 오목이나 장기를 둬 본적이 있습니까? 아주 초보와 두는게 아니라면 오목과 장기를 둘 때 하나의 공격만으로는 이길수 없다는 것을 잘 이해하실 겁니다. 적어도 두개나 세개의 공격이 한번에 이루어졌을 때 피할 길이 없고 그때야 이길수 있습니다. 법정에서나 이런 류의 토론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단 하나의 증거만으로는 어느 쪽도 확신을 줄 수 없습니다. 여러개의 복합적인 증거들이 성경 기록과 일치하여 도저히 부정할 수 없음을 인정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글은 그냥 증거들을 하나 하나 떼어내어 이를 부정하지도 못하면서 희박한 다른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의심을 갖게 합니다.
예를들어 아발로스는 요셉의 석상이라고 주장되는 그 집에 있는 거대한 석상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롤은 그것이 요셉의 헤어스타일, 요셉의 피부톤, 요셉의 옷의 특징임을 설명해야 하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실제로 수백명의 아시아 공직자들이 유사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고 다채로운 색의 외투를 입었다… 따라서 그의 머리카락 색은 아시아 출신에게만 유일한 것도 아니었다.”
여러분은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나요? 혹은 세종 대왕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나요? 우리 중 아무도 그 얼굴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만원짜리에 혹은 현충사에서 보는 그 분들의 초상화는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표준 영정일 뿐입니다. 수백년전 조선에서 가장 존경받는 왕과 장군의 얼굴도 모르는데 지금으로 부터 약 3,500년전 사람의 헤어스타일, 피부톤, 옷의 특징을 설명하라는 요구는 합당한가요? 이성적인가요?
이는 마치 예수님의 사망 진단서나 의료 기록을 갖고오면 십자가 사망과 부활을 믿겠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의미 없는 의문 제기에 대한 답을 하고자 합니다.
아발로스는 이 석상의 주인공이 아시아 출신 즉 셈족이 아닐수도 있다고 넌지시 떠봅니다. 하지만 블로그의 글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말합니다.
“집 하나가 F1지역 지층 d/2으로 지정된 북시리아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했고…”
즉 이 터에서 야곱이 온 시리아 스타일의 집 터가 발견되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이는 아발로스의 의미 없는 주장 즉 저 석상의 주인공이 아시아인이 아닐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부정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고고학자도 없구요.
물론 그는 이 집이 야곱의 것이라는 증거가 제시되어야 한다며 다른 증거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그 증거를 갖고 있는데 그 증거가 바로 위에 그가 아시아 출신이 아닐수도 있다는 석상입니다.
이집트에서 왠만큼 높은 지위에 있지 않았다면 사람의 두 배 크기의 석상을 지을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발로스가 비판한 “북시리아 스타일”의 집터에는 처음 발굴시 궁전일 거라고 생각했던 하지만 구조상 궁전일 수 없었던 대 저택이 지어졌습니다. 아발로스는 이 증거들을 복합해서 생각하지 않고 하나하나 따로 떼어 놓고 이건 이래서 아니고 저건 저래서 아니라고 말합니다.
북 시리아 스타일의 집 위에 지어진 대저택 그리고 그 저택에 있는 무덤에서 발견된 일반 사람의 두배가 넘는 거대한 셈족의 석상 이 것으로 부족한가요?
그렇다면 추가 증거를 제시하겠습니다.
아발로스가 비판했던 12개의 주요한 무덤 중 하나에 금과 구리로 만든 북시리아 스타일의 단검 하나가 발견 됩니다.
이 단검의 주인은 Ruler of Retjenu 즉 레반트에서 온 통치자 입니다. (Retjenu는 이집트 어로 지금의 이스라엘/시리아/팔레스타인이 있는 레반트 지역을 의미합니다.)
Ruler of Retjenu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금으로 장식한 칼을 가지고 다닐만큼 그는 큰 부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단검의 주인공이 레반트의 통치자라는 것을 어떻게 알수 있나요? 왜냐하면 이 단검과 함께 발견된 부장품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인장입니다.
조금 부서지긴 했지만 이 인장에는 인장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만한 글이 있는데, 인장을 조금만 복원하면 The Ruler of Retjenu, Di-Sobek-em-hat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시내 광야에 유명한 터키옥(Turquois)과 구리 광산이 있는데, 이 곳에서 굉장히 많은 초기 히브리어로 쓰여진 석판들이 발견되었고 그중 하나가 Sinai 112로 알려진 아래의 그림과 글 입니다.
이 그림에는 나귀를 타고 있는 Hebeded이라는 한 사람과 그 나귀를 끌고 있는 아이, 아마도 아들이나 종으로 보이는 하지만 이름이 있는걸로 봐서는 종이 아닌듯한 Shekam이라는 사람이 있고, 이 그림의 제목이 있습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The Brother of the Ruler of Retjenu, Hebeded”입니다.
즉 이 그림의 나귀를 타고 있는 남자는 금단검의 주인공 레반트의 통치자의 형제 Hebeded입니다. 그렇다면 Hebeded이 무슨 뜻일까요? 이 이름의 의미는 선택받지 못한, 눈밖에 난(Disfavoured)이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성경을 잘 아는 분들은 이 사람이 누군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셉이 자기 아버지가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은 것을 보고는 그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여 자기 아버지의 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서 므낫세의 머리로 옮기려고 그것을 들며 자기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그리하지 마옵소서. 이 아이가 맏아들이니 아버지의 오른손을 그의 머리에 얹으소서, 하매 그의 아버지가 거절하며 이르되,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그도 한 백성이 되고 그도 크게 되려니와 진실로 그의 동생이 그보다 더 크게 되며 그의 씨가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 하고 그 날 그들을 축복하며 이르되, 네 안에서 이스라엘이 축복하여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너를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게 하시리라, 하리라, 하여 에브라임을 므낫세보다 앞에 두었더라. <창세기 48:17~20>
맏아들이지만 야곱의 축복을 받지 못한 므낫세가 그 주인공 입니다.
실제로 므낫세의 동생 에브라임은 야곱의 장자의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즉 Ruler of Retjenu는 에브라임이 되어야 하지요. 더 확실한 증거는 Hebeded의 나귀를 끌고 가는 아이에 있습니다. 그의 이름 세겜..
그는 므낫세의 손자 길르앗의 아들 즉 므낫세의 증손자입니다.
석판의 내용을 번역하면 “광물의 관리자 아히사막 (Overseer of minerals, Ahisamach)”이 됩니다. 아히사막이 누구냐면 출애굽 후 성막을 지을때 그 안에 온갖 장식물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담당한 자가 아홀리압이고, 아홀리압은 아히사막의 아들입니다.또, 보라, 내가 그와 함께 단 지파에 속한 아히사막의 아들 아홀리압을 주었고 지혜로운 마음을 지닌 모든 사람의 마음에 지혜를 주어 그들이 내가 네게 명령한 모든 것을 만들게 하였으니
출애굽기 31:6
우리는 합리적으로 이런 추측이 가능하겠죠. 광물의 관리자인 아히사막이 이를 갖고 무언가 주물을 하고 여러 기술을 갖고 있다가 이를 그의 아들 아홀리압에게 전수했고 그가 성막에 있는 모든 기구들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Sinai 376 석판에는 또 다른 이름이 나옵니다.
또 요셉의 이름을 사브낫바네아라 하며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그에게 아내로 주니라. 요셉이 나가서 온 이집트 땅을 돌아보니라.
창세기 41:45
요셉의 아내의 이름이 아스낫인데, “아스낫의 포도밭의 집과 그 안방이 새겨져 있다. 그 그림은 마치 실제와 같다.”라는 내용입니다.
증거가 더 필요합니까? 왜 아발로스가 요셉이 아닐 것이다 혹은 셈족이 아닐수도 있다라고 한 곳에서 발견된 부장품과 그 부장품과 연결된 다른 석판 기록들에는 초기 히브리어가 쓰여져 있으며, 그 내용은 왜 성경과 연결되어 있고, 내용만 연결된 것이 아니라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이름들이 나오나요?
이 모든 것이 동명이인이고 우연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대의 재설정에 대한 재반론
이 글의 시작은 고고학계가 주장하는 출애굽의 시기인 람세스 2세때의 통치시기 즉 기원전 12세기와 성경적 출애굽 시기 기원전 14세기를 두고 반론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런 의미없는 시간 낭비를 싫어하는데, 이들의 주장은 자기모순이 가득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하고 싶은 말만 반복하는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자신이 답하지 못하는 질문에 대해서 답하지 않는 토론에 적합하지 않은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반드시 처음부터 이해하셔야 하는 것은 아발로스는 “출애굽이 없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출애굽이 없었다라고 믿는 사람이 출애굽이 몇년도에 있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인류는 달에 착륙한적이 없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인류가 달에 착륙한 것은 1990년대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들은 처음부터 자기 모순적인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출애굽이 기원전 12세기 혹은 람세스 2세의 통치때 있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성경입니다. 이들은 성경을 믿지 않지만 성경이 특정한 시대에 어떤 사건이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믿습니다. 자기 유리한 말만 체리피킹을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무엇을 근거로 이들은 출애굽이 람세스 2세때 있었다고 말하나요?